박준영 신임 전남지사가 그동안 전남도가 추진해온 각종 현안에 대해 잇따라 제동을 걸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전남도에 따르면 박 지사는 최근 실·국별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남악 신도시 공동주택단지 층수 조정 ▲전남개발공사 직원 채용 연기 ▲광주공항 폐쇄 문제 ▲섬 이름 바꾸기 사업 등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했다. 박 지사는 최근 도청 신청사가 들어설 남악 신도시의 도시공간을 조화롭게 하기 위해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공동주택단지의 층수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지구단위계획상 공동주택단지로 확정된 부지는 8만8000여평으로, 현재 이곳에 8개 업체가 최고 25층 규모의 아파트 건축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전남도가 이미 이곳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한 상태여서 층수를 임의대로 조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업체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박태영 전 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전남개발공사 설립 건도 표류하고 있다. 박 지사는 공사 직원 채용을 위한 원서 접수 하루전인 지난 23일 “농림부와 간척지 양도·양수 문제가 정리 안된 상황에서의 인력 채용은 예산낭비 성격이 짙다”며 채용을 무기한 연기시켰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선임된 유수택 사장이 반발해 지난 24일 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전남개발공사는 지난 14일 법인설립 등기를 마치고도 존립 위기에 빠졌다. 전남 무안군이 건의한 ‘광주공항 폐쇄’를 놓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당초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면 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내선 기능까지도 무안공항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견지해 왔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지난 24일 무안군의 건의를 건설교통부에 올렸다. 그러나 박 지사는 다음날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이 공동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며 “무안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회, 직원들이 건의서를 회수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와 함께 2001년부터 추진해 온 ‘섬 이름 바꾸기 사업’에 대해 박 지사는 “선조들의 지혜와 유머가 깃든 섬 이름을 잘 보존하고 역사성과 상징성을 이야깃거리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