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강원도 근대문화유산 지키자”
  • 김동우
  • 등록 2004-12-24 02:48:00

기사수정
  • 화천 꺼먹다리·원주역 급수탑등 15곳 문화재 등록·7곳 등록예고
강원지역이 근대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2001년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제도 도입 이후 1870년대 개화기부터 한국전쟁 전후까지 강원도에서 축조된 건축물들의 근대문화유산 등록이 잇따르고 있다. 등록문화재로 등록되면 관리·보호·수리 등에 필요한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강원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지난해까지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건축물은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 철원 노동당사, 철원 감리교회, 철원 얼음창고, 철원 농산물검사소, 철원 승일교, 화천 인민군사령부 막사, 도계읍 급수탑, 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 등 9곳. 지난 9월에도 춘천문화원, 홍천읍사무소, 화천수력발전소, 화천 꺼먹다리, 태백 장성 이중교, 금강산 전기철도교량 등 6곳이 추가로 등록됐다.이어 지난달 구철원제2금융조합 건물지, 원주역 급수탑, 원주 원동성당, 원주 천주교 대안리공소, 삼척 천주교 성내동 성당, 동해시 옛 상수시설, 고성 합축교 등 7곳이 등록예고돼 지금까지 등록 또는 등록예고된 강원도의 건축물은 22곳에 이른다.이는 등록문화재 도입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서 등록 또는 등록예고된 156곳의 14.1%를 차지하는 규모다. 시·도 평균(9.75곳)에 비해서도 배가 넘는 수치다.앞서 강원도는 지난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종교시설 교량 터널 관공서 문화시설 등 총 146곳의 건축물과 구조물을 조사했다.1944년 준공된 화천수력발전소는 기능과 디자인의 조형미가 돋보이며, 1956년 건립된 홍천읍사무소 건물은 관공서의 권위가 있는 지붕구조를 갖고 있다는 게 학계의 평가다. 1935년 축조된 장성 이중교는 석탄수송용 전차로 설치를 위해 다리 위쪽은 전차가, 아래쪽은 사람과 자동차가 다니게 만든 특이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화천댐이 준공되면서 1945년 건립됐다가 1981년 구만교가 준공되면서 폐쇄된 화천 꺼먹다리는 교량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구철원제2금융조합지는 한국전쟁의 참상을 증언하는 전쟁유적이며, 원주역 급수탑은 30년대 이전에 건축된 석조급수탑과 구별되는 일제강점기 후반의 철근콘크리트조 급수탑이다. 원주 원동성당은 정면 중앙부에 종탑이 있고 종탑의 상부는 돔형으로 구성된 독특한 양식이며 대안리 공소는 1900년대 한옥공소의 희소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30일간의 등록예고 기간을 거쳐 정식 등록된다. 그러나 이처럼 근대문화유산 등록이 계속 늘어나는데 비해 관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대부분의 근대문화유산은 안내 동판이 설치된 것 외에 별다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제강점기와 광복전후를 거치면서 건립된 철원 노동당사는 별 관리 없이 외부에 노출돼 있어 부식현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또 인근의 철원 제일감리교회와 얼음창고, 농산물검사소 등도 마찬가지다. 이와함께 문화재의 개인소유주 또는 지역주민과와의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건물의 경우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돼 개발과 보존을 둘러싸고 소유주와 마찰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8월 등록예고됐던 춘천농협 건물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이유로 농협측이 반발하는 바람에 결국 한달뒤 등록이 유보됐다. 지난 9월 등록된 춘천문화원은 춘천시 청사 신축 예정 부지 안에 있는 바람에 시에서 반대 입장을 밝혀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공우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근대문화유산은 근·현대의 문화와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이라며 “각 지역의 학교교육에 포함시키고 내고장 문화유산해설사 교육에도 활용케 하는 등 근대문화유산의 보전·관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6.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7.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