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천수만 일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을 놓고 서산과 태안 지역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센 가운데 서산시가 환경부에 ‘반대 의견서’를 보낸데 이어 이 지역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서산시는 지난달 25일 환경부의 천수만 일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을 위한 권역 열람 공고는 부남호에 대한 수질과 주변 지역실정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실정에 맞는 재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한서대학교의 ‘부남호 수질개선사업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부남호 일원은 간척사업 종료 후 서산 〮태안지역 농축산농가의 축산폐수와 생활하수, 토지이용에 따른 각종 오염물질들이 미처리 상태로 유입되고 있어 갈수록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B지구는 현대가 영농을 할 때는 제초제, 농약과 비료 등 한계치를 설정해 살포했으나 농지 일반 분양 이후에는 다수확을 위해 비료와 살충제 제초제 등의 사용량이 급증해 수질요염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또 이미 부남호가 자정능력을 상실, 부영양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고 현재 수질상태인 5등급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부남호의 수질상태를 보더라도 2000년 COD8.4로 4급수 이던 것이 2005년에는 10.0으로 5급수로 떨어져 농업용수는 고사하고 공업용수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A지구 간월호의 경우 수질개선대책 등이 세워져 있으나 부남호는 계획조차 없어 갈수록 수질악화가 심화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는 오염된 부남호의 물을 천수만으로 방류 할 경우 이로 인한 심각한 피해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부남호의 수질 오염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에 대한 현실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사안을 모두 반영한 총체적인 재조사가 반드시 이루어 져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13일 서산 천수만 AB지구 일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고시와 관련 환경부에 시의 반대 입장을 정리한 의견서에서 B지구 부남호 일대에 자연생태 웰빙 레저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B지구 전역을 생태자연도 권역으로 묶는 것은 개발을 원하는 지역주민들의 정서와도 맞지 않기 때문에 1등급 권역 지정 방안을 반드시 재검토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1등급 권역으로 지정되면 2003년 환경부로부터 사업계획 타당성을 인정받아 추진 중에 있는 천수만 철새도래지 생태 공원화사업도 일부 수정 또는 차질이 예상돼 1등급 권역 지정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규선 서산시장도 지난 16일 손희만 금강유역환경청장을 면담하고 생태자연도 작성과 관련, 지역주민들의 의견, 사업추진의 부당성을 들어 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강력한 입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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