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영국의 히드로 공항 VIP라운지에서 영국경찰에 체포된 몽골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장 바트 후르츠에 대한 재판이 15일 오후3시(현지시간)에 영국 법원에서 열렸다.
이번 재판에 몽골 정부측에서는 외교부 사무총장 척트바타르, 법무부 사무총장 바야스갈랑, 주프랑스 몽골 영사 벌러르, 영사 바트 등이 참석하였으며, 재판에서 바트 후르츠를 독일에 인도할지에 대한 심판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으나, 이 날 이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후르츠의 변호사는 참고인들의 진술과 아울러 후르츠가 독일측에 인도되지 않게끔 국제적인 권리관계를 설명하며 분명한 근거자료를 요구하였고, 법정은 변호사의 요구사항에 대한 보다 자세한 조사를 위해 다음 재판을 내년 1월 5일로 연기하였다.
바트 후르츠는 2003년 프랑스 르아브르의(항구도시) 맥도널드 매장 주차장에서 벌어진 ‘납치사건’에 연루되어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 해 5월14일 오후 2시30분쯤 맥도널드 주차장에서 몽골의 정치범인 다미란 엥크바트를 4명의 건장한 몽골 남성들로 하여금 엥크바트에게 전기곤봉을 휘두르게 하고, 약물을 묻힌 손수건으로 엥크바트의 입을 틀어막은 채 차량에 태워 납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트 후르츠는 엥크바트가 실신한 상태에서 독일 베를린 공항을 경유하여 몽골로 입국시켰고 엥크바트는 몽골의 감옥에서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6년 석방된 뒤 5일 만에 숨졌다.
이에 독일검찰은 2006년 바트 후르츠에 대해 납치 및 약물사용 등의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었다.
몽골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유럽연합 회원국인 프랑스와 독일 등에 공식적으로 사과하였고, 프랑스측에서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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