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용객 11만명, 50개국 172개 도시를 취항하며 국제화물처리 세계 2위, 국제 여객운송 세계 8위로 성장한 인천국제공항,연면적이 국제규격 축구장 7800개 크기인 5606만㎡에 여객터미널을 비롯한 건축물이 252개 동에 이른다. 웅장한 위용만큼이나 에너지 사용량도 국내 단일 건축물로서는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10만4190toe로 지방 중소도시 1년치 에너지 사용량과 맞먹는다.
지난해 인천공항은 국내 경기회복에 따른 공항운영 실적(운항 8%, 여객 17%, 화물 16%) 증가로 여객터미널 및 부대건물 운영에 필요한 시설 가동률도 늘었다. 시설증가 비율만큼 전기사용량도 필요했지만, 고효율 기기교체 등 지속적인 에너지절감 사업을 통해 0.04% 절감 효과를 거뒀다.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부터 10년동안 연 평균 5% 내외의 에너지 절감을 달성해 174억 5600만원의 비용을 줄였다.
지난해는 LED 교체 사업 등 37개 개선사업을 통해 3875 toe를 절감하는 등 26억7600만원의 비용이 감소했다. 특히 ‘2020 녹색성장 전략’을 수립, 에너지경영 방침을 도입하고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등 건물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교통.물류체계 구축을 통해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세계 최초로 특수 재질로 제작된 경량형 화물컨테이너를 항공사에 보급하는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녹색경영을 실현하고 있다.11일 오후 4시 인천공항 주변전소A. 2층 전력종합상황실로 들어서자 4명의 직원들이 인천공항 전력계통도를 지켜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서변전소와 서인천변전소를 통해 63MWh의 전력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공사 입주사 등으로 보내지고 있었다. 한 변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이 50MWh인점을 감안하면 인천공항은 변전소 생산전력의 1.5배 가량의 발전량이 필요한 셈이다.이날 여객터미널과 입주사 등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24시간 차질없는 운영이 필요한 공항 특성상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전력계통도 전면에는 에너지 사용량이 실시간 표시돼 에너지 절감 수치를 데이터로 분석되고 있었다. 전력 수급과정에서 라인이 끊어지는 고장 등 사고에 대비해 소방시설 관리 요원들까지 대기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에너지관리팀 박순영 대리는 “주변압기가 2개나 있어 순간적인 정전이 발생해도 변환소에서 언제든 전력이 공급돼 공항 전력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공항에 설치·운영중인 LED 조명에도 에너지 절약의 비밀이 숨어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전체 조명설비의 10%(1만5782개)를 고효율 LED로 교체하고 우선 여객터미널과 공사 사무실, 귀빈실 등의 설비를 완료했다. LED 조명도입은 전기에너지 절감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2015년까지 총 98억원을 투입, 조명설비의 50% 이상을 교체할 계획이다.물론 국가 전력수급 위기대처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항청사는 28°c, 여객터미널 및 탑승동은 25°c로 지속 유지하고 있다.
항공기와 터미널을 연결하는 여객이동 편의시설인 PPB공조기를 항공기 운항 스케줄에 따라 제어해 불필요한 전력에너지 손실을 줄였다. PPB 공조기 44대의 모터 정격용량 합계가278KW 인 점을 감안할 경우, 1대당 가동시간이 일평균 18.3 시간에서 10.1시간으로 8.2시간 줄어 연 9700만원을 절감했다.터미널과 탑승동 사이를 운행하는 셔틀 트레인(Shuttle Train)도 심야시간(0시~4시)에는 승강장 이용객이 호출 할 경우에만 운행 하는 심야호출모드(on-call)로 전환해 1119만2000원의 비용을 줄였다.
공항 활주로로 발길을 돌렸더니 에너지 효율화와 함께 탄소저감 활동도 눈에 띈다. 항공기 주기장에 있는 에어 프랑스에 항공기 지상 전원공급 장치(AC GPS)로 전원을 공급하는 광경이 목격됐다. 통상 주기 중인 항공기 전력공급을 위해 항공기에 부착된 보조 동력장치나 이동차량을 이용한 지상공급장치를 활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엔진소음이 발생한다. 인천공항은 항공기 지상 전원공급 장치를 통해 온실가스와 엔진소음을 줄여주고 항공기에 양질의 전원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여객터미널에 44대, 탑승동에 54대 등 총 98대의 AC-GPS를 운영하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또 항공기 주기장 이동동선을 최적화해 연간 온실가스 298tCO2를 절감하고 있다.이 밖에 친환경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초경량 항공화물컨테이너 및 옥수수 전분의 생분해성 항공 화물 비닐을 보급하는 등 친환경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진근 에너지관리팀장은 “인천공항은 개항 초기에 비해 여객수와 연면적이 30% 이상 증가하고 전기 설비 수요가 늘어났지만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과 전기사용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며 “향후에도 새로운 절감 요인을 발굴해 에너지 효율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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