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여객선 운항으로 인한 안전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삼천포항과 제주항을 운항하는 카페리여객선 제주월드호가 지난 7일 오후 9시 30분께 승객 82명을 태우고 출항한지 30여분만에 발전기 고장으로 신수도 남방 0.5마일 해상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들은 뒷날 구조때까지 11시간 가량 공포에 떨었다.
사고가 난 4500t 급 카페리여객선인 제주월드호는 인천~중국 단둥 간 항로를 운항하던 선령 25년의 낡은 선박으로 지난 4월 취항 당시부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때문에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사고 당시 제주월드호는 3개의 발전기가 모두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이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복구작업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고장을 일으켜 배의 전원이 완전히 끊기고, 여객선의 모든 전등도 꺼졌다.
해경은 지난 7일 오후 11시께 구조요청을 접수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해경경비정과 1000t급 해경경비함이 출동했으나 악화된 해상 상태 때문에 인명구조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 등에서 섭외한 전기관련 기술자가 8일 오전 3시 30분께 승선했지만, 비상전원마저 나간 상태여서 복구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결국, 예인선이 지난 8일 오전 7시 40분부터 예인을 시작했고, 제주월드호는 사고 11시간이 지난 오전 9시 15분께 삼천포신항만에 들어왔다.
입항 후 승객들의 항의로 선사측은 운임을 환불하고, 렌터카 비용 등을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승객 중 20여 명은 선사 측이 마련해 준 항공편으로 사천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떠났고, 나머지 50여 명은 지난 8일 오후 9시께 제주월드호를 타고 제주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A씨는 “항해 도중 매캐한 연기가 갑자기 선박 내부를 뒤엎었고 전원이 나갔는데 예비전원도 들어오지 않았다. 불도 안 켜지고 화장실 물도 나오지 않고 실제 아무것도 못하고 밤새 바다 한가운데서 암흑 속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해경은 전력 과부하 조절장치 이상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제주월드호는 선원 50명과 여객인원 480명, 그리고, 컨테이너 131개, 5t 트럭 120대 동시 탑재 가능하며, 삼천포항에서 오후 9시 30분 출발, 오전 6시 제주항에 도착하고, 제주항에서는 오전 11시 출발 , 오후 6시 30분 삼천포항 도착한다. 운항시간은 각각 8시간 30분, 7시간 30분으로 삼천포 일요일과 제주도 월요일은 출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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