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양시, 복원·보존처리한 위성공신 한천두 초상화 영인본 청주 한 씨 종중에 전달
  • 정용권 특별취재본부 사회2부기자
  • 등록 2020-08-22 21:42:38

기사수정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16호 ‘한천두 위성공신 교서와 초상’ 조선 중기 흉배 문양의 변경 양상 보여주는 중요 사료





고양시(시장 이재준)는 지난 20일 임진왜란 당시 위성공신에 책록된 한천두(韓天斗 1563~1649)의 초상화를 복원 및 보존처리하고 그 영인본을 청주 한씨 종중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청 열린회의실에서 개최된 전달식에는 이재준 고양시장과 관계공무원, 한상현 청주한씨 종중대표 등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진왜란의 국난 속에서도 광해군을 도와 위기극복에 앞장섰던 한천두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한천두는 임진왜란 당시 광해군을 호종하며 혼란의 시대에도 신념을 가지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관직은 지중추부사까지 이르렀다.

 

당시 공을 세운 이들에게는 광해군이 왕위에 오른 후 위성공신 교서와 초상을 하사했다. 위성공신은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됨에 따라 공신에서 삭훈되어 80명에 달하는 지정 수에 비해 현재까지 전해지는 유물이 많지 않아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그리고 초상, 교서와 더불어 한천두 본인과 부인 충원최씨의 신주 2점도 함께 전하고 있어 조선시대의 신주와 초상을 통한 제의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한천두 위성공신 교서와 초상은 후손인 고양시 행신동에 사는 한상현 씨가 보관하고 있던 것을 2017년 고양시 관계자에 의해 진품으로 확인됐다. 교서는 양호한 상태였고, 초상의 경우 발견 당시 전반적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였으나 화풍과 세부묘사를 살필 수 있는 인물부분은 비교적으로 양호했다


사모와 단령을 입고 공수한 자세 및 초상의 구성과 묘사는 모두 보물 제1490호인 이성윤 위성공신화상과 같아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얼굴의 묘사 또한 선묘를 중심으로 담백하게 표현한 조선중기의 초상화법을 따르고 있다. 특히, 초상의 흉배는 회화성이 강조되어 주목할 만한데, 소나무 아래를 거니는 모습의 호랑이를 묘사하여 기존의 도안화된 흉배 문양이 점차 회화적 요소로 변경돼가는 양상을 잘 보여준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호랑이와 소나무 등 세부표현이 명확해 조선 중기의 호랑이 그림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문화재적, 미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천두 위성공신 교서와 초상은 2017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16호로 지정됐고, 초상의 훼손 상태가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2018년 경기도 박물관 수장고에 기탁하게 됐다.


그러나 노후화와 습기로 인해 훼손된 상태를 방치할 시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될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고양시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유물에 대한 과학적 상태조사를 거쳐 결손부위에 대한 복원 및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문화재의 활용을 위한 영인본을 제작해 고양시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알리고 영구 보존하는 사업도 함께 이루어졌다.

 

고양시는 향후 한천두 초상화 및 교서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보존처리를 진행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상향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