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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와 함께 떠나는 생각여행 ”
  • 박승민
  • 등록 2012-05-02 2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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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관장 최효준)은 5월 4일부터 7월 15일까지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생각여행-길 떠난 예술가 이야기>를 개최한다. 경기도미술관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이 전시에는 총 16명 2팀이 참여 하는데, 시각예술작가, 소설가, 미학자, 목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등 다양한 영역의 사유자들이 다루는 여행을 주제로 기획되었다.
 
대표적인 참여 작가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故 박이소 작가의 <월드 체어>, <팔라야바다>, <무제(표류)> 등 드로잉 및 설치작업과 전 세계를 떠돌며 평생을 여행자로 작업하며 살고 있는 김주영 작가의 영상설치 작업 <옌징 가는 길>, <칼의 노래>로 유명한 김훈 소설가의 <자전거 여행> 육필원고가 전시되며, 미학자이자 시사평론가인 진중권 교수의 <데드 레코닝 DEAD RECKONING>은 일종의 추측항법으로 비행 마니아인 진교수의 최근 비행여행에 대해 소개한다.
 
그 외에도 <무빙 드로잉>이라는 타이틀로 미국의 암트랙 횡단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전수천 작가, 독일의 데사우에서  걷기여행을 진행했던 홍명섭 작가의 <데사우 2007>, 몽골여행 중 죽은 동물들에서 얻은 인상을 한국화의 기법으로 표현한 김호석 작가 등 그동안 여행을 소재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왔던 중견작가들이 출품된다. 그뿐만 아니라 함경아, 안정주의 영상설치작업, 차마고도를 횡단했던 박종우 사진작가의 순례자들의 풍경, 이창훈, 나현, 김웅현의 설치작업이 소개된다. <말 탄 한옥>을 주제로 2010년 봄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쳤던 조전환 목수의 작품은 이동하는 공간으로서 한옥에 대한 건축적 해석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전시에는 경기도에서 20년간 작가들과 함께 여행하며 작업했던 여행예술가 그룹 “슈룹”의 작업과 그간의 아카이브도 소개한다. 이 그룹은 김성배, 도병훈, 이윤숙 등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였으며, 히말라야, 인도 및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여행을 통해 만난 예술가들의 체험을 작업과 기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전시의 예술가들은 단순히 이국적인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사유를 새롭게 하고 또 자아의 한계를 초극하기 위해서 여행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의 여행은 ‘타자의 삶’을 관찰자적인 시점에서 소비하는 관광이 아니라 여행자체가 목적이 되고 스스로의 삶으로 시선을 향하게 하는 ‘생각여행’이다. 이들의 여행은 종교인의 묵상행위로서의 ‘순례(巡禮)’와 ‘고행(苦行)’에 가까운 것으로 여행자의 신체에 각인되는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과 같다.
 
예술가의 여행’은 ‘신체의 이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유의 탈주(脫走)’이며 삶을 기우뚱하게 하고 다시 균형에 이르는 과정과 같다. 이들의 여행은 관성적인 것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낯선 삶과 세계를 대면하는 예술처럼 계속해서 반복되는 궤도를 벗어나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행여 닥칠지 모르는 고통마저도 끌어안고 낯선 세계로 과감히 나아가는 행위이다.
 
이번 전시는 망망대해로 표류를 감행하는 예술가들의 탈주를 위한 노력들을 모아 소개한다. 우리는 모두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삶의 여로에 존재하는 ‘도상(途上)의 여행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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