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아이스크림의 가격 정상화를 위해 나서고 있는 롯데제과(004990)가 소비자가격 표시 제품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격을 표시하면서 반값 보다 높게 표시해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현재 롯데제과는 전체 아이스크림 40여종 중 16개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격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매출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해서 6월말까지 총 16개 품목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하, 표시했다.
롯데제과 측은 “소매점간 과다경쟁으로 인한 무분별한 가격인하로 제품에 표시된 가격과 실제 판매하는 가격의 차이가 심해, 이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장)소비자가를 소비자가 체감하는 수준으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가 책정한 가격의 평균 인하율은 37.8%로 ‘반값’에 미치지 못해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분과는 이견이 있다. 이번에 가격을 표시한 16개 제품 중 이전 가격 대비 50% 인하한 제품은 설레임과 팥빙수 2종뿐이고, 나머지 제품은 33.3~40%까지만 낮춰 표시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수준에서는 오히려 10~15% 정도 가격이 인상됐다고 볼 수 있다.
또 롯데제과는 소매점에 납품하는 가격도 10~20% 가량 높였다. 한 슈퍼마켓 점주는 “바형 제품을 기준으로 과거 350원에 납품하던 것을 최근에는 600원으로 소비자가를 표시하면서 420원으로 올려 받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편의점 등 정가로 판매하는 곳에서는 가격이 내려갔고, 50% 이상 반값 할인으로 판매하던 곳에서는 가격이 올라가게 됐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에 책정된 가격은 전국 평균 아이스크림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했고 전체 유통채널로 보면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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