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진주지역에 강수량 140.5mm에 달하는 장대비가 내리면서 상가와 주택가 등 곳곳이 침수되거나 물이 역류하는 등 때 아닌 물난리를 겪었다.
특히 이번 가을 장대비로 물난리가 발생하자 진주지역 시내 하·배수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시가 대대적인 하수관로 및 맨홀, 펌프장 정비를 시행했음에도 도심지를 중심으로 이같은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진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시부터 새벽 6시까지 배수관 역류 또는 하수구 막힘으로 119대원들이 출동한 횟수는 모두 12건.
이중 하수구 맨홀 뚜겅 막힘으로 안전조치한 건수가 4건, 하수구 물 역류·배수관 역류가 각각
2건, 그 외 도로·마당 침수 각 1건, 옥상넘침, 천정 누수 등이 각 1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하수도 내부 퇴적물로 인한 맨홀 뚜껑 막힘 현상이 발생한 곳은 시청 인근 상대동의 한 상가 지하, 가스충전소 등 공장이 밀집해 있는 상평동, 예식장 등이 몰려 있는 강남동 일대, 주약동 큰터교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수관이 역류한 주약동 진주역 근처와 평거동 우체국 인근은 아파트 등 주거지 밀집지역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침수 피해를 입은 한 시민은 “지난번에도 비가 많이 내린 후는 꼭 이런 일이 발생하곤 했다”며 “단순히 돈을 들여 하수도 청소만 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정기적인 하수도 준설작업과 노후 불량 하수관거 및 맨홀정비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며 국지성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을 감안해 배수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평소 주택이나 식당 등에서 폐기름이나 쓰레기, 비닐 등 이물질이 하수도에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하고 호우 때는 빗물받이를 덮어 둔 장판 등을 걷어내 빗물이 하수도로 원활히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밀양시에서도 이날 오전 3시부터 5시까지 무려 152㎜의 집중 호우가 쏟아져 하천 둑이 무너져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둑이 무너진 원인을 ‘밀양시의 방치’로 지목하고 있다. 둑이 평소 부실해 여러 차례 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방치해 오다 결국 피해를 냈다는 주장이다.
밀양시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 40분께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양동천 둑 1곳 길이 50m(높이 5m) 가량이 갑자기 내린 많은 비로 유실됐다. 이 때문에 양동천을 끼고 있는 인근 논과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 46㏊가 침수됐다.
밀양시는 굴착기 등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도내 일부 지역에서 장대비가 쏟아져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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