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적조가 남해안을 강타해 도내 양식장이 황폐화 위기에 처했다. 특히 적조가 소멸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대로라면 최악의 피해가 우려된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남해군 남면과 미조면 일원에서 유해성 적조가 처음 발생한 이후 남해군 창선ㆍ미조면과 통영시 사량ㆍ욕지ㆍ곤리ㆍ비진도 해역, 고성군 하이ㆍ삼산면 해역에 이어 14일에는 거제시 옥포 덕포만과 장목면 일대에서도 적조띠가 관측되는 등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들 해역의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는 ㎖당 60∼1만1000개체에 이르며, 최초 발생한 남해군 해역에는 최대 1만2000개체까지 측정되기도 했다.
적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양식장 피해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10여일 동안 고성군과 남해군 일대 양식장 17곳에서 어류 35만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피해가 집중된 남해군의 경우 양식장 15곳에서 참돔 20만여 마리, 민어 5만여 마리, 볼락 3만1000여 마리 등 29만9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13일에는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고성군 하이면 육상 양식장 2곳에서도 넙치 5만6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올들어 고수온 영향으로 남해안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류가 대량 폐사했지만 적조로 인한 직접 피해는 없었다. 경남도는 10월 들어 이처럼 적조로 인한 대규모 폐사가 발생한 것은 유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차례 태풍이 지나간 이후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대량 유입된데다 최근 비가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일사량이 증가한 것이 가을적조 발생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6ㆍ2009년에 이은 가을적조는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어 어민들과 경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대조기에다 일조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올 가을적조가 최악의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와 해당 시ㆍ군은 적조예찰을 강화하고 선박 80여척을 동원해 1만1827t의 황토를 살포하는 등 방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남도는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5일 이후 남해군 남면·서면·미조면 일원, 통영시 욕지면, 고성군 하이면·삼산면 일원 바다에 황토 400t을 살포했다.
한편 남해안 적조는 여수 앞바다로 확산되어 지난 13일에는 남면 안도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참돔 3만5000여 마리가 적조로 폐사했다.
경남도와 수산당국은 현재 수온이 높아 적조가 확산되고 있다며 적조피해는 내달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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