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진주의료원 노사가 병원 정상화를 위한 경영개선안을 마련했다.
진주의료원 권해영 원장은 23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가 합의한 경영개선 계획안을 발표했다.
경영개선 계획안에 따르면 진주의료원 노사는 ‘병원발전위원회’를 구성·운영하여 경남도민과 진주시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랑받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병원발전위원회는 공공병원 역할을 강화하면서 진주지역의 실정에 부합되는 진료체계를 구축하여 병원 정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토요일 근무를 시행하고 병동 폐쇄 및 통합, 병상 수를 축소하여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장기근속자에 대한 자발적인 명예퇴직도 시행한다.
간부직원 미지급 연차수당 1/2 반납 및 구매계약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혁신도시 이전 11개 공공기관과 의료협약 체결 등 수익창출 방안도 내놨다.
진주의료원은 이같은 경영개선계획을 통해 내년에 15억원 정도의 경영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근속자 명예퇴직 및 연차수당 지급방안 개선으로 약 4억 5000만원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토요진료, 노인요양병원 증설, 진료과목 특성화 등을 통해 10억원가량의 의료수익이 증가한다는 것.
또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하여 연간 1억 5000만의 의료외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노사는 지난 16일 ‘진주의료원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 합의문’을 통해 ▲경영정상화와 병원발전을 위하여 노사가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 ▲직원인사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안이 아닌 경우 인사권자의 의견을 존중한다 ▲노사는 그간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상호 비방은 자제한다 ▲월 1회 병원장-노조지부장 간의 정기간담회를 개최한다 등의 4개항에 합의했다.
권해영 진주의료원장은 “경영개선 대책에 대해 노사가 어렵게 논의한 만큼 이행에 충실을 기하겠으나 의료현실상 그 효과가 당장에 나타날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고 말했다.
또 “누적부채(262억원 정도)와 당면한 현금유동성 위기가 병원을 짓누르고 있어 경영에 어려움이 많아 경남도의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석용 진주의료원 노조지부장은 “병원 정상화와 진주시민에게 신뢰받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이 될 수 있도록 환골탈태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경남도에서도 진주의료원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책을 강구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진주의료원은 현재 252억원에 달하는 누적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의사와 직원들의 임금이 수개월째 체불되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노사가 경영개선안 마련에 합의한 것을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도의 내년도 재정상황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진주의료원에 무한정 지원을 해주기는 어렵다”며 “일단 진주의료원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경영정상화 노력을 지켜본 뒤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의료원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보호자 없는 병원, 장애인 산부인과 및 장애인 치과, 만성질환 관리사업, 독거노인 무료진료 사업 등 서부 경남지역에서 공공보건 의료서비스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공사 경상남도 진주의료원은 진주시내(중앙동)에 있다가 1992년 지금의 진주시 초전동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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