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외국인 한국에서 운전하다.. 표지판 저게 영어 맞나?
  • jihee01
  • 등록 2012-10-31 09:41:00

기사수정

 
문 표기가 복잡하고 제각각으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한강다리들의 표기가 대표적이다. 같은 한강다리를 알리는 교통표지판에 서강대교와 마포대교는 영문명 뒷부분이 'gyo'(왼쪽 사진)로, 양화대교는 'daegyo'(오른쪽 사진)로 달리 표기돼 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에서 도로표지판를 보며 쩔쩔매던 유학생 펠릭스 지글러(23·독일)는 결국 읽기를 포기했다. 지글러가 도전한 단어는 'Seogangdaegyo'로 서강대교의 영문 표기다. 그는 “저게 정말 영어가 맞냐”며 “다리를 가리키는 말로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도로표지판에는 한글과 영어가 함께 쓰여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나 관광객들을 배려해서다. 하지만 영문 표기가 복잡하고 제각각인 탓에 정작 외국인들은 이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기 일쑤다.
 
다리 표기가 대표적이다. 역(station)이나 도로(road)는 'Stn' 'Rd' 같은 약어를 사용하지만 교량(Bridge)은 유독 '대교(daegyo)'나 '교(gyo)'로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성수역은 'Seongsu Stn'으로 쓰지만 성수대교는 'Seongsudaegyo'로 표기하는 식이다. 물론 다리 표기 옆에는 'bridge'의 약자인 '(Br)'을 표시한다. 하지만 띄어쓰기 없이 붙여놓아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필리핀 관광객인 호세 로드리고(25)는 “교통표지판들을 유심히 봤는데도 옆에 쓰여 있는 '(Br)' 표시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한강에 설치된 27개 다리 모두 상황은 비슷하다. 가장 긴 영문 표기는 영동대교로 'Yeongdongdaegyo(Br)'라는 영문명이 '영동대교'라는 한글 4자 아래 빼곡하게 적혀 있다. 같은 다리를 표시하는데도 표지판마다 표기가 다른 것도 문제다. 예를 들어 마포대교의 영문 표기가 표지판에 따라 'Mapogyo'와 'Mapodaegyo'로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곤욕을 치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 2년째 거주하는 그레그 해밀턴(35·미국·학원강사)은 “한국에 처음 와서 운전을 하는데 멀리서는 표지판을 알아볼 수 없어 가까이 가서야 간신히 알아보고는 급히 방향을 바꾸다 사고를 낼 뻔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다리는 'Br'로, 거리는 'St' 등 약어로 통일해 표기하기 때문에 방문객들도 이해하기 쉽다. 중국은 다리를 표기할 때 'Bridge'라는 단어 전체를 넣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도로표지판은 가독성이 좋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
  2.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K-문화의 위상 드높여대한민국 최초로 아이돌이 아닌 트로트 가수로서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 오른 가수 한강씨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강은 지난 4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여 6일 열린 2026 S/S 파리 패션위크 'HEILL&WINNE' 컬렉션에서 모델로 런웨이에 서는 이례적인 행보...
  3. ‘트라우마’→‘마음 멍’ 한글날 넘어 삶 속으로 스며든 울산 한글교육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한글날을 맞아 학생, 교사, 전 직원이 함께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고,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생 주도 우리말 순화 운동’과 ‘교원 주도 우리말 교육 활성화’로 올바른 언어 사용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데...
  4. 울산교육청, 추석 앞두고‘청렴 서한문’ 발송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추석을 앞두고 1일 울산 지역 전 교육기관과 학교 교직원들에게 청렴 의지를 다지는‘청렴 서한문’을 보냈다.      이번 서한문은 다가오는 추석에 공정한 업무 수행을 저해할 수 있는 불필요한 선물 관행을 근절하고, 모든 교직원이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실...
  5. 신정2동 유은영 24통장, 이웃돕기 성금 100만 원 전달 [뉴스21일간=김민근 ] 신정2동 유은영 24통장은 2일 홀로 추석 명절을 보내는 관내 독거 어르신을 위해 이웃돕기 성금 100만 원을 신정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김양언·이춘수)에 기탁했다.      유은영님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지원하는「사랑의 도시락」배달 봉사를 10년 이상 해오면서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
  6. 울산해경,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 ‘관심’ 발령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해양경찰서(서장 안철준)는 오늘(3일)부터 내일(4일)사이 동해남부 및 울산앞바다 해상 기상악화 전망에 따라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연안해역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기상청에 따르면, 서해남부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서풍이 매우 강..
  7. 울산해경, 추석명절 어려운 이웃 위문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해양경찰서(서장 안철준)는 2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관내 거주중인 어려운 이웃을 찾아 위문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이번 위문금은 울산해경 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조금씩 모아 총200만원을 마련하였으며, 지역 내 어려운 이웃(9세대)에게 나눠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울산해경 관...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