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2, 제3의 '박정숙'을 만들려 한다.
  • 양길영
  • 등록 2012-12-10 16:44:00

기사수정
얼마 전 송파에서 살던 탈북자가 북한으로 되돌아간 이른바 ‘박정숙 사건’이 탈북 사회를 소란스럽게 했다. 탈북자의 얼굴에 먹칠 했다는 의견과 아들을 살리려는 어머니의 모성 이라는 동정론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녀가 한국에서 사채까지 빌려 가며 돈을 모은 후 북한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탈북자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한국에서 받은 정착금과 임대아파트를 반납하고 받은 보증금,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으거나 빌린 돈 등,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돈을 장만하고 북한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한달 전 뉴포커스 앞으로 '박정숙 사건' 이후 중국에 있는 일부 브로커들이 위장 탈북을 전제로 북한주민을 유혹한다는 제보가 있었다. 이를테면 북한주민을 상대로 하는 신종사기인 셈이다. 그 제보자는 중국을 오고 가는 탈북자였고 자신이 직접 중국 브로커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뉴포커스는 보다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한 달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유사 사기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어제 마침내 연길에 사는 중국 조선족 통신원으로부터 확실한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네, 실제로 그런 동향이 있답니다. 극히 드문 경우지만 몇 명 브로커들이 탈북자들에게 박정숙이 사례를 설명하면서 '기획재입북'을 부추긴다고  합니다. 아무에게나 회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탈북한 사람들을 노린다고 합니다. 이유는 가족 중에 한 사람만 위장탈북시키고 나머지 식구들은 인질로 잡아놓고 협박하기 위해서입니다. 브로커들은 하나원에서 3달 교육 받고 여권을 받은 다음 대출받아 나올 때까지 자기들은 식구들을 먹여살리며 보호해 준 비용만 받겠다고 한답니다."
 
중국 통신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중국 조선족 브로커에 의해 제2의 박정숙이 될 목적으로 이미 한국에 들어온 위장탈북자가 있다는 것이다.  
 
브로커들은 더 많은 위장탈북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북한에도 소문을 퍼뜨린다고 한다. 한국은 돈이 많아서 은행이나 개인들이 탈북자들에게 돈을 잘 꾸어주는데 그렇게 백만달러를 걷어가지고 오면 된다고 말이다. 실제로 북한에선 지금 국가보위부가 박정숙의 백만달러를 회수했지만 김정은이 그대로 돌려주라고 해서 백만장자로 산다는 소문이 돌 정도라고 한다.
 
 
제2, 제3의 박정숙을 만들어내는 이런 위장탈북이 확대될 경우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브로커에게 돈을 전부 떼우는 것보다 더 큰 상실은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탈북자들에게 정착의 기회를 다시 한번 빼앗는 것이다. 지금도 탈북자라면 은행 대출이 안 되는 형편이다. 이런 탈북자들에게 또 다른 차별의 빌미를 주는 격이 될 것이다.
 
뉴포커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6.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7.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