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충남 전통 떡국 '생떡국'을 아시나요
  • 김재학
  • 등록 2013-02-08 11:18:00

기사수정
  • 가래떡 대신 쌀가루 경단 사용…설 맞아 풍농 기원 의미
이번 설에는 영양만점 개성 있는 생떡국을 만들어보세요.”

충남도 농업기술원에서는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충청도 지역에서 즐겨먹던 생떡국에 대해 소개했다.
 
설이 언제부터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로 자리 잡았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 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첫날이니 만큼 우리 조상들은‘특별히 삼가고 조심해야 하는 날’이라 여겼다. 이는 설날을‘신일(愼日)’이라고 부르는 것에서도 알 수 있으며, ‘새해에 대한 낯설음’, ‘아직 익숙하지 않는 날’이라는 의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설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떡국이다. 떡국을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조선시대 세시풍속을 담은‘열량세시기(1819년)’와‘동국세시기(1849년)’에서는 제례음식으로 없어선 안 될 음식으로 떡국을 소개하고 있다. 설 아침 떡국을 조상님께 올리고 가족들이 음복해야 비로소 한해가 시작한다고 여겼던 까닭에 떡국은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하는 떡‘첨세병’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떡국은 으레 만드는 법이 비슷할 것 같지만 지역에 따라, 재료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개성지방은 조랭이 떡국, 충청도지역은 생떡국, 구기자떡국, 경상도 지역은 태양떡국, 전라도 지역은 두부떡국 등이 유명하며, 소고기나 닭고기를 넣은 육수에 가래떡을 넣어 끓여낸 것으로 겨우내 허약해진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영양식이기도 하다. 떡국은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조섬유 등이 들어가 있는 영양가 높은 음식이다. 여기에 쓰이는 가래떡은 요즈음은 어느 때나 쉽게 구할 수 있으나 예전에는 그렇지가 못하였다.
 
방앗간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예전에는, 쌀가루를 쪄서 안반 위에 놓고 자루달린 떡메로 여러 번 내리쳐서 끈기 있게 만든 다음, 길게 빚어 썰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보다 간단하게 생략하여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떡국 조리법이 간구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생떡국이다.
 
충남 지역의 향토음식인 생떡국은 풍농을 기원하는 절식으로 이용되었다. 생떡국에 넣는 떡은 익반죽한 쌀가루를 도토리 크기로 둥글게 빚어 만든 생떡을 이용하거나, 오래 치대어 떡가래처럼 길게 만들고 조금 두겁게 썰어 만든 생떡을 돈짝같이 썰어서 굴이나 미역을 넣어 끓이기도 한다. 생떡국은 흰떡의 준비가 없을 때도 쌀가루만 준비되면 손쉽게 떡국을 끓일 수 있어 즉석 음식인 동시에 별미 음식이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가래떡과 달리 생떡은 마치 경단처럼 입 안에서 녹는다. 가래떡보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생떡이 색다른 매력을 준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은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음복 음식이다. 깨끗한 흰색의 의미는 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원시 종교적 사상이며, 떡을 길게 늘려 가래로 뽑는 것은 재산이 쭉쭉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동글동글 썰어낸 떡의 모양은 엽전을 닮아 새해엔 1년 내내 재화가 풍족하기를 기원하는 소망이라 할 것이다.
 
음식이 한 끼를 해결한다는 의미로 인식되는 요즘, 떡국 하나에도 의미와 이야기를 담아내는 우리 조상들의 여유와 지혜를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


◆ 미역생떡국= 멥쌀가루를 끓는 물로 반죽해 가래떡처럼 늘여 새알심 모양으로 빚은 생떡이 사용된다. 생떡과 미역을 주재료로 만든 떡국이 미역생떡국이다.

■ 재료 :
<생떡 반죽> 찹쌀 100g(컵), 멥쌀 120g(컵), 물 70mL(컵), 소금 약간
<국물> 들깨 2큰술, 물 1.2L(6컵), 다진 마늘 1큰술, 들기름 2큰술, 국간장 1큰술, 소금 약간
<부재료> 마른 미역 20g

■ 조리방법
① 마른 미역은 물에 담가 3시간 정도 충분히 불린 다음 깨끗이 씻어서 체에 밭쳐 놓는다.
② 멥쌀과 찹쌀을 빻아서 가루 내어 분량의 물과 소금을 약간 넣고 반죽해 새알심을 만들어 놓는다.
③ 들깨는 갈아서 고운체에 내려 물과 섞어 들깨 즙을 만들어 놓는다.
④ 들기름에 불린 미역을 넣고 볶은 다음 들깨 즙을 넣고 끓인다.
⑤ ④가 끓어오르면 다진 마늘을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새알심을 넣고 새알심이 떠오를 때까지 끓인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신간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 프랑스 기호학자이자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트의 콜레주드프랑스 취임 연설 「강의」, 그리고 바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자크 데리다가 발표한 애도의 글 「롤랑 바르트의 죽음들」을 묶은 책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김예령 옮김)이 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하나는 바르트의 시작을, 다른 하나는 바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