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된 단지들도 초기 계약률이 40∼60%에 그치고 있다.
지난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 1차 동시분양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마감한 결과, 청담동 동양파라곤 1곳만 계약을 마감했을 뿐 나머지 단지에서는 미계약 물량이 대거 발생했다.
방배동 대림e편한세상은 192가구 중 절반도 안 되는 80가구(42%)만이 계약했다. 청약 당시 모집가구의 절반 이상인 101가구가 미달된 데 이어 당첨자들의 계약포기가 잇따르면서 미분양 물량이 112가구로 늘어난 것이다. 70∼80평형대 대형으로만 구성된 이 단지는 강남권에 위치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데도 인근 시세에 비해 높은 가격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선착순 분양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7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며 “워낙 큰 평수에 가격 부담이 커 소비자들이 선뜻 계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초동에 분양된 신영프로방스는 청약 당시 1순위에서 미달 가구 없이 청약을 마감했지만 당첨된 60가구 중 계약한 가구는 40가구도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침체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27일 청약을 마감한 인천 1차 동시분양에서는 모집가구 491가구 중 절반이 넘는 254가구가 미달됐으며 구리시 인창동 대림e편한세상은 621가구 중 238가구가 미달됐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