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청년실업대책과 맞물려 국내기업의 상반기 채용이 당초 전망보다는 증가하겠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전문업체 코리아리크루트㈜(www.recruit.co.kr)는 최근 매출액 순위 상위 51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4년 상반기 채용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62.5%인 322개 기업이 올 상반기에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169개(32.8%)였으며 채용계획을 밝히지 않은 기업은 24개(4.7%)였다.
그러나 채용계획이 있는 322개 기업 가운데 223개 기업은 채용인원 및 시기 등 세부내용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며 99개 기업만이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크루트는 설명했다.
리크루트는 구체적 채용계획을 확정한 99개 기업의 총 채용인원은 2003년 상반기 채용인원 1만2천748명보다 54.6% 감소한 5천786명에 불과했으나 향후 채용계획이 있는 다른 기업들의 세부 채용계획이 확정되면 예년 수준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중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업종은 공기업과 전기.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기업의 경우 한국전력공사가 2~3월에 600명을 채용하는 등 15개 공기업이 총 1천730명을 뽑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전자업종은 모두 1천538명(LG전자 연간 채용계획 2천300명 제외)을 선발할 계획이어서 이 두 업종이 상반기 전체 채용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전기.전자업종은 상반기 전체 채용계획 인원 1천538명중 1천179명(76.7%)을 이공계 인력으로 채용할 계획이며 공기업도 약 70% 정도를 이공계 인력으로 채용할 것으로 밝혀 이공계 취업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리크루트 이정주 대표는 "전기.전자업종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세가 지속돼 관련업종에까지 채용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경기의 대내외적 변수가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경우 올해 채용시장은 소폭 상승할 것이지만 그 수준은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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