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운전자들 중 횡단보도 정지선을 지키는 차량이 2대 중 1대에 불과해 보행자에 대한 운전자들의 배려뿐만 아니라 운전상식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권 회복을 위한 전국네트워크 소속 회원 200여명이 지난달 4∼20일 전국 19개 도시 주요도로에서 매일 출근시간대와 평상시간대 30분씩 모니터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운전자들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5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중소도시의 경우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이 8.4% 상승한 반면, 서울과 대전 등 대도시는 5.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교통정체가 심한 대도시 일수록 보행자에 대한 배려 정도가 약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19개 도시 중 전주가 75.8%로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이 가장 높았으며 최하위는 서울로 32.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면허 실기시험에서는 횡단보도 정지선에 차량의 앞바퀴가 걸칠 경우 실격사유로 취급할 만큼 보행자의 안전에 더 큰 주의를 기울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안전띠 착용률의 경우 77.4%로 지난해 85%에 비해 7.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요교차로 신호준수율은 94.7%, 주요도로의 100m당 불법주차 대수는 3.4대로 조사됐다.
녹색교통운동 이정우 정책실장은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와 안전띠 착용, 주요교차로에서의 신호준수, 주요도로의 불법주차 대수는 우리나라의 운전문화를 분석할
수 있는 핵심적인 지표"라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해당 규정들이 왜 위반되고 있는지 여부를 분석해 원인을 고쳐나가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해 운전문화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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