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비자물가가 올 들어 2월까지 무려 1%나 급등, 정부의 연간 물가억제선 3%를 지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유가와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자칫 우리경제가 경기 침체 속에 고물가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2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월에 비해 0.4% 올라 지난해 말에 비해 1%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월 3.4%에 이어 3.3%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유가와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채소와 과일 등 농축수산물까지 오름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휘발유와 등유값이 전월에 비해 각각 1.6%, 1.9% 상승했고 참기름(5.2%)·도시가스(4.1%)·공동주택관리비(2.5%) 등도 급등, 원자재 가격 급등여파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또 감자값이 16.2%나 폭등했고 귤(12.2%)·시금치(10.1%)·풋고추(10%)·파(8.7%)·닭고기(5.9%)·돼지고기(5.0%)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
특히 장바구니물가인 생활물가는 전월에 비해 0.7% 올랐고 지난해 동월에 비해서는 4.2% 급등, 5개월째 4%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신선식품도 전월에 비해 2.3%, 지난해 동월에 비해서는 무려 9.4%나 폭등, 서민들의 체감물가가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했다.
통계청은 국제원자재 중 밀과 콩, 석유의 경우 바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으나 고철과 비철금속의 경우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달 중 각종 등록금·학원비 인상 등이 예고돼 있어 향후 물가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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