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고속철도 차량 핵심부인 동력전달장치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 철도청 등에 따르면 눈이 내리는 날씨에 고속철도가 고속으로 달릴 경우 고속철도 엔진의 회전축과 바퀴축을 연결해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감속기에 눈가루가 들어가 윤활유와 섞이는 현상이 발견됐다. 감속기는 차체 하부에 있어 충격과 이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완전 밀폐형으로 제작돼야 한다.
철도청 한 관계자는 “밀폐형이라 비가 오더라도 물이 스며드는 일은 없으나 눈이 내리면 하부에 눈이 쌓여 있다가 고속으로 달릴 때 휘날리면서 눈가루가 감속기에 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철도청은 눈길 시험운행을 한 지난달 13일 고속철도 46편성 가운데 2개 편성에서 이를 발견했으며, 한 편성의 경우 동력전달장치 12개 중 11개에 물이 스며들어 있었다. 전문가들은 눈이 스며들면 감속기 수명이 단축되고 윤활유를 정기적으로 바꾸지 않을 경우 안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청은 일일 점검을 통해 윤활유내 수분 함유율을 확인해 1%가 넘는 경우 윤활유를 바꿔주면 문제가 없으며 프랑스 알스톰사측에 설계변경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철도청 김진헌 정비운영팀장은 “눈오는 날 시속 300 고속으로 달릴 때 눈가루가 들어가는 현상이 있는데 윤활유를 정기적으로 바꿔주고 강설 상황에 따른 속도제한 기준대로 시속 230∼30로 낮춰 달리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청 고속철도 차량정비 기록에 따르면 이 문제 외에도 무전기 송신불량, 공기조화장치 불량, 마모판 불량 등 크고 작은 불량이 지난달 13일 46편성 가운데 21편성에서, 지난 4일 19편성에서 각각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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