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유니 자살 전후 섬뜩한 댓글...실명제 표류…‘네티즌 자성’ 절실
가수 유니가 자살했다는 기사가 21일 오후 4시14분 포털사이트에 뜨자 네티즌은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잘 죽었다” 등의 섬뜩한 내용의 글도 다수 등록됐다. 이에 해당 포털사이트는 오후 5시40분 댓글을 차단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유니가 악플(악의적인 댓글)로 인한 고통으로 자살했다는 추측이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을 겨냥한 악성 댓글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문근영 등 연예인 피해 속출지난주부터 유니가 3집을 내고 2년 만에 복귀한다는 기사가 타전됐다. 섹시한 안무와 관능미로 팬을 사로잡을 것이란 게 기사의 주요 내용이었다. 곧바로 수많은 네티즌이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유니의 노출 수위, 성형 의혹 등을 들먹이며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쏟아냈다. 주가조작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배우 하지원(28) 역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들었다”며 “네티즌이 가족에게 욕설과 비난을 퍼부을 때 더욱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최근 중국, 태국 등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이비복스 리브는 베이비복스의 후신이란 점에서 악플러의 먹잇감이 됐다. 적지 않은 네티즌이 “1기보다 못생겼다” “(탤런트 양미라의 동생 양은지를 가리켜) 언니 덕에 편하게 가수 됐다”와 같은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 최근 표절 논란에 시달렸던 국민 여동생 문근영(20) 역시 “겉과 속이 다르다” “국민 여동생이 아니라 국민 표절 가수” 등의 악플에 시달린 뒤 “나 때문에 어린 동생이 상처받고 있어 괴롭다”고 고백하기도 했다.◆“열등감 배설구 활용 안돼”정신과 의사들에 따르면 악플러는 심리적 열등감으로 위축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 같은 행위를 한다. 결국 사이버 공간을 감정의 배설구로 활용하는 셈이다. 하지만 악플은 유니처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악플러의 대상이 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윤세창 교수는 “악플이 유니의 자살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없지만 유니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악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한 이유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악플로 피해를 본 몇몇 연예인이 네티즌을 고소하기도 했지만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하는 직업 특성상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법적 보완책으로 ‘인터넷 실명제’ 도입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이유로 표류 중이다. 결국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이 자성하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하리수 악플러 형사 고소한편 하리수는 22일 악플로 자신을 지속적으로 비방한 이모씨를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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