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최 서남단 전남 신안군 가거도 바다속에 모습을 드러낼 듯 묻혀있는 한 암초가 80년 만에 국적을 찾았다.5일 국립해양조사원과 신안군 가거도 주민 등에 따르면 가거도 서쪽 48㎞ 해상에 있는 이 암초는 1927년 3월 29일 일본군함 ‘일향(日向)’과 충돌한 후 일본군에 의해 지어진 ‘일향초’라는 일본명으로 불려오다가 주민들이 일제가 붙인 이 암초와 ‘소흑산도’ 이름 변경을 강력히 원하면서 최근 암초 이름이 ‘가거초(Gageo Reef)’로 변경됐다. 해양조사원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국제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가거도 임진욱(43) 이장은 “이미 고인이 된 충청도 출신의 A씨가 1970년 중반에 이 암초가 우리나라 땅임을 표시하기 위해 수차례 가거도를 오가며 사비를 들여 ‘한국령’이라고 새긴 비석을 투하했고 등대도 세우려 했지만 몸저 누워 뜻을 이루지 못한 사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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