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사돈댁에 보낸 진돗개가 40여 일을 달려 광주의 주인을 찾아와 화제다. 광주시 북구 동림동에서 철강 매매점을 운영하는 김주만(74)씨는 지난 10일 가게 앞에 나타난 자신의 진돗개 ‘흰둥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전남 담양 사돈댁으로 보낸 자신의 7년생 진돗개 흰둥이가 40여 일 만에 20여㎞ 떨어진 김씨의 가게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김씨가 흰둥이를 사돈댁으로 보낸 것은 지난해 12월 말. 흰둥이가 새끼를 밴 탓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가게보다는 조용한 시골이 더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러나 흰둥이는 지난 1월 초 목줄만 남기고 달아나 한 달이 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자 김씨 가족들은 “이제 잃어 버렸다”고 체념했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만삭의 흰둥이가 기적처럼 김씨 앞에 나타난 것이다. 김씨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흰둥이는 14일 5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오랜 여정 탓인지 안타깝게도 그중 4마리를 사산했다. 김씨는 “흰둥이가 평소에도 영리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놀랐다”며 “새끼까지 밴 것이 그 먼길을 찾아왔다니 기특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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