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모(29·여)씨는 최근 이사한 집 근처로 주유소를 옮긴 후 승용차가 눈에 띄게 힘이 떨어진 것을 느끼던 중 인터넷에서 우연히 ‘주유소 스티커 괴담’을 보게 됐다. 일부 악덕 주유소에서 차량 주유구에 특정 표시를 해놓고 해당 차량에는 저질 휘발유를 넣는다는 내용이었다. 곧바로 자신의 차량 주유구 문 안쪽에 ‘V자’가 표시된 녹색스티커를 발견하고 주유소에 속은 것을 알게됐다.27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같이 주유구에 스티커를 부착해 저질 휘발유를 주유하는 악덕 주유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주유구 스티커 괴담’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스티커는 지난해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이 저질·가짜 휘발유에 대한 ’암행 단속’ 차량을 이용해 저질·가짜 휘발유 업소 476개를 적발하자 이후 일부 주유소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종 수법이다. 이같은 악덕 주유소들은 처음 방문한 차량에는 일단 정상 휘발유를 주유하며 스티커를 붙여 방문 이력을 표시한 후 이 차량이 다시 주유소를 방문하면 단속반이 아닌 것이 증명된 셈이니 이때부터 가짜 석유를 마음대로 주입하는 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석유품질 관리원 선우현 기통팀장은 “‘스티커 괴담’과 관련, 설 직전 주유소 4곳에 대한 제보를 받고 실사에 들어간 결과 대구의 한 주유소에서 솔벤트와 톨루엔, 메탄올을 혼합한 가짜 휘발유를 판해하는 것을 적발해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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