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0-’을 ‘0609-’처럼 속여...30초당 1천원씩 8억 챙겨
돈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 상담을 해 주는 척 하면서 060 전화 정보 이용료를 받아 챙긴 대출 알선업체 일당이 검찰에 기소됐다.6일 검찰에 따르면 대출 알선업체 J사 이모(37) 대표 등은 지난해 1월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일반전화로 전화를 걸어 대출 상담을 해 주겠다고 제의했다. 이들은 상담을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미리 통신회사에서 빌려 놓은 ‘060’ 유료 전화회선 14개로 다시 전화를 걸도록 했다.‘060’ 회선이 유료라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들은 상담용 전화번호를 ‘060-900-XXXX’가 아닌 ‘0609-00X-XXX’로 마치 국번 자릿수가 네자리인 것처럼 소개했다. ◆ “이용료 부과된다” 멘트도 못듣게 해이들은 또한 060 번호로 전화한 고객들이 통화 초기에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는 안내 메시지를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 메시지에 앞서 ‘빠른 상담을 원하면 0번이나 1번을 누르라’는 멘트가 나오도록 설정했다. 0번이나 1번을 누른 고객들은 30초당 1000원씩 부과된다는 이용료 안내를 듣지 못한 채 J사 상담직원과 바로 통화를 했다.상담 직원은 고객들에게 J사가 마치 성사되기 어려운 대출을 잘 해주는 것처럼 설명해 주고 가족의 신상정보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장황하게 물어보며 통화시간을 길게 끌었다. 이들이 이 같은 수법으로 8개월간 챙긴 전화 이용료는 무려 7억9000여만원. 2만8000여 명의 대출 희망자들에게 대출 알선료가 아닌 전화비만 뜯어낸 셈이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는 J사 대표 이씨를 사기 및 신용정보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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