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29일 오후 3시57분쯤 ‘보복 폭행’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진출석했다.대기업 총수가 폭력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로 지목받아 일선 경찰서에서 조사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개인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 직접 폭행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다. 청계산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죄송하고, 경찰 수사에 협조해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남대문서 수사과장과 강력2팀장은 김 회장이 직접 폭행했는지, 폭행을 지시했는지, 폭력도구를 사용했는지, 폭력배를 동원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묻고 모든 진술내용은 동영상으로 녹화된다. 특히 피해자들이 “김 회장이 청계산에서 직접 폭행했다”고 주장한 반면 한화 측에서는 청계산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 대목이 조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김 회장이 실제 비서와 경호원 등 몇 명을 동원했는지, 권총을 꺼내 협박했는지,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으로 거액을 줬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한편한화그룹 최영조 상무는 “회장 차남이 내일 반드시 귀국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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