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5시 40분경 시화호 멀티테크노밸리(MTV) 사업단지인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서 도요새,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 갈매기 등 6종류, 천여 마리가 5km 구간에 걸쳐 수면 위와 물가 주변 곳곳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당시 생태조사 중이었던 지구환경과 직원들에게 최초 발견된 폐사체들은 부패가 심한 상태였으며, 매년 18종류 10여 만 마리의 겨울 철새가 찾는 시화호에서 이처럼 천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안산시 지구환경과 최종인 씨는 “물이 오염돼 녹색으로 변했고, 해파리가 떠다닐 정도로 물과 토질이 썩어 냄새가 심하다. 또한 MTV공사 현장 매립 과정에 사용한 재활용 골재에서 나온 시멘트 독극물이 시화호로 유입돼, 이를 조류들이 먹고 폐사한 것”이라 전했다. 더불어 “생태계와 시화호에 담수가 심각한 상태이며, 이것이 시화호의 오염을 더욱더 유발한다”고 우려의 말을 내놓았다.안산시청 지구환경과와 생명산업과, 시흥시청 환경과,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사흘간 비상사태에 돌입, 조류사체 수거에 인력을 총동원하였다. 수거한 폐사체들은 2차 감염이 우려되므로 감염성 폐기물 처리 업체의 소각장으로 급송하였으며, 생명산업과에서는 감염주의가 표시된 플래카드를 제작해 곳곳에 비치하였다. 또한 안산시 지구환경과 직원 모두는 오염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이다. 수거된 폐사체 중 12마리는 검사를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졌으며, 나머지는 전부 소각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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