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일어난 초등학생 남매 살해사건, 용의자로 지목받아온 남매의 어머니가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기도 의정부 경찰서는 5일 초등생 남매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숨진 남매의 어머니 35살 이 모씨가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이 씨는 범행에 사용할 약을 병원에서 몰래 갖고 나와 범행 당일 아이들에게 투약한 뒤 아이들이 잠들자 질식시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또 아이들을 살해한 뒤 두려운 마음에 순간적으로 강도가 든 것처럼 위장하고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아이들이 문단속을 잘해왔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숨진 아이들 시신에서 반항한 흔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외부인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특히 숨진 남매의 집 쓰레기통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통이 발견되면서 어머니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왔다. 경찰은 생활이 어려운데다 평소 남편과의 관계도 좋지 않아 우울증에 시달린 이 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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