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간안내 -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1, 2
  • 뉴스21
  • 등록 2002-10-14 00:00:00

기사수정
  • 이 땅에서 사라져 가는 소리를 찾아
저자이름 : 최상일
출판사 : 돌베개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속에 살아있는 노래, 슬플때나 기쁠때나 흥겨울때나 외로울때나 선조들의 벗이 되어준 노래, 그것은 생활의 우리내 생활의 일부였다.
그러나 이 땅의 구전민요는 촌락공동체의 해체와 대중문화의 확산에 따라 약 50년 전쯤부터 사라지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의 노래만 남긴 채 현장에서 사라져버렸다. 지금은 어딜 가든 노인들의 기억을 캐내지 않고는 전혀 민요를 들을 수 없다. 세대가 두 번쯤 바뀔 만한 망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민요를 기억하는 세대는 이미 평균 75세 이상의 고령층이 되었다.
우리 민요에 대한 본능적인 이끌림으로 민요의 늪에 빠져들게 된 저자 최상일 PD는 지난 10여 년 동안 황무지처럼 버려져 있던 민요의 밭에서 이삭을 줍고 뿌리를 캐내는 일을 해왔다. 그가 이 땅 곳곳을 밟아 다니며 발굴, 채록한 구전민요는 양적, 질적으로 가히 엄청난 규모이다. 정부나 학계에서도 하지 못했던 일을 곁눈질 한번 없이 해오면서 그는, 조금만 늦었어도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렸을 수많은 민요들과 함께‘한반도의 민중문화사’라고 해도 좋을 옛날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이제 민요를 불러주신 노인들 중 많은 분이 돌아가셨지만 그분들의 목소리는 남겨졌다. 10여 년 동안 전국을 “무른 메주 밟듯” 돌아다니며 녹음하고 기록해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남겨진 귀한‘소리’를 듣는 우리의 귀는 행복하다. 이제 우리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짤막짤막한 우리 민요, 그 감칠맛 나는 소리에 담긴 뜻과 정서뿐 아니라, 그에 더하여 힘들고 괴로울 때나 신명나고 흥겨울 때 ‘소리’를 벗삼아 일상을 지탱했던 앞 세대의 풍부한 삶의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땅에 알맞게 자연 진화되어 온‘토종’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지는 이 즈음, 음악과 문학의 토종 유전자를 담뿍 간직한 민요가 풍부하게 남아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더없는 축복이다.‘우리의 소리’가 이제 우리 모두의 귓전을 맴돌며, 잃어버렸던 역사와 정체성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되찾아주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6.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7.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