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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영광
  • 김철원
  • 등록 2006-03-08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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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안,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동양인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폴 해기스 감독은 '크래쉬'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거머줬다. 최우수 작품상의 주인공을 두고 열띤 경합이 벌어졌던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결국 최고의 영광은 로스앤젤레스의 사회문제를 거칠면서도 솔직하게 다뤘던 '크래쉬(Crash)'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크래쉬'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인종과 경제적 배경이 다른 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영화로, 돈 치들, 맷 딜런, 산드라 블록, 루다크리스 등이 열연을 펼쳤다. 한편,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던 '브로크백마운틴(Brokeback Mountain)'은 최우수 작품상을 제외한 기타 주요 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이밖에도 '크래쉬'는 각본상과 편집상까지 수상했다. '크래쉬'의 프로듀서인 캐시 슐먼은 수상소감을 통해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들이 너무나도 뛰어났다. 너무나도 훌륭한 후보작들로 인해 올해는 미국 영화 사상 가장 숨막히고 아슬아슬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폴 해기스 감독은 무대 뒤로 자리를 옮겨 수상 소감을 말할 때까지도 여전히 수상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정말 믿을 수가 없다. '크래쉬'는 최우수 작품상 후보작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정말 우리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는지 믿겨지지가 않는다.' 한편, 리안 감독은 로키 산맥을 배경으로 두 카우보이 남성의 동성애를 그린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감독상을 거머줬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각색상(다이애나 오사나, 래리 맥머트리)과 음악상(구스타보 산타올랄라)도 차지했다. 당초 '브로크백 마운틴'은 강력한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크래쉬'는 아카데미의 고향인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범죄와 폭력의 혼돈 속에서 편견을 훌륭히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리안 감독은 무대 뒤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놓친데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이 최우수 작품상을 받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리안 감독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올해 아카데미 남녀 주연상은 각각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과 리즈 위더스푼에게 돌아갔다. 호프먼은 '카포티(Capote)'의 트루먼 카포티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위더스푼은 조니 캐시의 생을 다룬 영화 '앙코르(Walk the Line)'의 준 카터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호프먼은 무대 뒤에서 가진 수상소감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신에게 자극을 주는 역할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호프먼은 다재다능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만년조연배우'라는 딱지를 떼지 못했었다. '나는 내게 주어진 모든 역할들이 모두 조연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조연이 그저 옆에서 받쳐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우조연상은 '콘스탄트 가드너(The Constant Gardeer)'에서 의문의 살해를 당하는 인권운동가 역할을 맡은 레이첼 가드너에게 돌아갔다. 조지 클루니는 정치 스릴러물 '시리아나(Syriana)'에서 진실을 밝혀내는 CIA 요원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한편, '월레스 앤 그로킷: 거대토끼의 저주(Wallace & Gromit in the Curse of the Were-Rabbit)'가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을, '킹콩(King Kong)'이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알트먼 감독 공로상 수상, 후보작들의 정치사회적 성향 두드러져 올해 아카데미 공로상은 로버트 알트먼 감독에게 돌아갔다. 알트먼 감독은 '11년 전 심장이식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공로상을 받는 것은 사기성이 있다'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나는 30대 후반의 젊은 여성으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를 계산해 볼 때, 내가 공로상을 받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 난 아직 40년 정도는 더 살 것이라고 생각하며, 또 그렇게 살 것이다.' 알트먼 감독은 오랫동안 비밀로 간직해 온 심장이식수술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묻자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공개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난 수술 사실을 큰 비밀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마도 나는 그 누구도 날 감독으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사회에는 심장이식수술에 대한 어떤 오명 같은 것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고 있다.' 한편, '굿 나잇 앤 굿 럭(Good Night, and Good Luck)'으로 감독상과 각본상에도 후보에 올랐던 조지 클루니는 아카데미가 미국 사회의 주류 묘사에서 벗어나 있다는 비평가들의 비난을 잘 알고 있지만, 어쩌면 이런 면이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에이즈에 대해 쉬쉬할 때 우리는 에이즈를 과감하게 다뤘다. 시민운동에 대한 관심이 없었을 때, 우리는 시민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이 자리에 선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우리 영화인들이 이런 문제들을 다뤄나가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우리 아카데미가 자랑스럽다.' 중동의 석유 이권을 둘러싼 음모를 다룬 '시리아나'는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집중조명한 올해 아카데미 후보작 여러 편 중 하나였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와이즈도 수상을 마친 후 무대 뒤에서 이같은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영화가 현대문화를 반향하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콘스탄트 가드너'도 아프리카에서 진행되는 한 제약회사의 비리를 심도있게 다룬 영화였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맷 딜런은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5편 모두 '진정함'을 바라는 관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크래쉬'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맷 딜런은 아카데미 시상식장인 코닥 극장으로 향하는 레드카펫에서 '이제 관객들은 진정함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매우 특별한 영화에 흥미를 느낀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는 문제들을 조명해 보는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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