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남도내 약수터의 수질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지면서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부 약수터의 경우 올해 실시한 세 차례 수질 검사에서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데다 미지정 약수터도 많아 향후 당국의 수질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도내 먹는물 공동시설(지정) 74개소(약수터 62개소, 샘터 2개소, 공동우물 10개소)에 대한 수질 검사 결과 순천 승주 선암사 등 7개소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사용중지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 대장균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선암사를 비롯해 순천 서전 7통, 금곡동 뒷골참샘, 보성 문덕면 용바위약수터, 화순 한천면 참샘, 동복면 땀띠샘, 영암 미암 길암천 등 7개소다.
이 가운데 순천 선암사와 영암 길암천의 경우 올해 세 차례 수질 검사에서 모두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부적합 판정을 받아 정밀 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에는 2·4분기 4개소, 3·4분기 4개소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반면, 올해에는 2·4분기 9개소, 3·4분기 7개소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올해 봄부터 잦은 비로 인한 지표수 유입과 소형 동물의 배설물, 낙엽 등의 부식 등이 수질 악화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국의 지정을 받지 않은 비지정 먹는물 공동시설에 대해서는 수질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국의 전반적인 실태 조사 및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는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부적합한 경우 즉시 재검사를 실시하고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사용중지를 내린 뒤 1년간 검사후에도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에만 폐쇄 결정을 내리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국 평균 부적합 판정율 22.6%에 비해 전남 지역은 10∼13% 수준”이라며 “주민들이 막연하게 약수를 좋은 물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에서 검사 결과를 공표하고 기준 초과가 우려되는 곳은 수돗물 음용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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