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지의 열악한 환경속에서 당도 높은 딸기를 생산하는 농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상복(석문 삼봉리, 57세)씨. 그의 딸기는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하며 맛이 뛰어나 대형 유통업체 등에서 납품 제의가 잇따르고 있어, 납품물량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현재, 그는 2,000평의 딸기 시설하우스 10동에서 연간 7,000만원 대의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업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의 과거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플랜트 현장 시공설계사로 일해왔던 그가 98년도 ′IMF 경제 한파′로 실직을 하고 귀농의 길을 택하게 됐는데, 2000여 평의 대호간척지 논이 전부로 벼농사가 아닌 시설재배를 통해 소득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택한 것이 딸기 농사였다. 그렇지만 첫 해의 경우 너무나 참담한 결과였다. 간척지의 높은 염농도로 모주가 대부분 죽어갔으며, 지하수가 없어 겨울철 수막재배도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뿐만아니라 재배 기술이나 경험도 턱없이 부족하여 ′딸기재배를 포기하라′는 주위의 권고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물러서면 끝이다. 살아남기 위해선 이 길밖에 없다′는 결연한 각오로 다시금 일어섰다. 우선, 그는 당진딸기연구회에 가입하여 선도농가와 기술정보를 나누고 딸기와 관련한 각종 교육에는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등 기술력 배양에 전념했다. 또한, 모주의 염해 방지를 위해 가장 적합한 수분 관주법을 찾아냈으며, 겨울철 수막재배 대신에 4중 비닐터널시설로 보완했다. 그 결과 딸기재배 2년만에 딸기 수확에 성공할 수 있었으며, 그 후 품질향상에 힘을 기울여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간척지 특유의 높은 당도 때문에 입에서 입으로 그 소문이 전해져 3년차 재배시에 갤러리아 백화점에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고객사랑마트에 전량 납품하면서도 농수산물 시장 경락가의 최고값보다 높은 수취가를 올리고 있다.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주상복씨는 ′남보다 더 일하고 노력했으며, 구체적인 영농설계와 배운 것을 교본대로 철저히 실천했다′며, ′농산물 유통에 있어 신용을 생명같이 여긴다′고 했다. 그는 현재 ′당도 높은 도비도 간척지 딸기′란 자체 브랜드를 개발 했으며, 박스의 소포장화, 휴작기 포장관리를 통한 연작장해 경감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기질 및 유용미생물 등을 활용한 토질 개선에 힘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수입 개방화 속에서 농업 경쟁력 향상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주상복씨의 끊질긴 프로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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