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하는 선진 강군’을 주제로 열린 제77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지난해보다 간소하게 치러졌다. 시가행진은 생략됐지만, 인공지능과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신무기들이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현무-5 등 전략 타격 무기도 위용을 과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게 됐다”며 “자주국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해 대한민국이 연합 방위 태세를 주도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통상 사용되는 ‘환수’ 대신 ‘회복’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원래 상태로 되돌린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군이 과거 연루된 불법 계엄 문제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또 내년도 국방예산을 8% 이상 증액하고 첨단 기술에 집중 투자해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미국이 요구하는 ‘한미동맹 현대화’에 대응하면서,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문제 등 안보 협상에서 한국의 발언권을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