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주황색 눈과 머리 위로 솟은 큰 깃털 뿔,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수리부엉이가 주변을 경계하며 날아다닌다.
이 수리부엉이는 지난 6월 청주의 한 농장에서 그물에 걸려 다친 뒤 야생동물센터로 옮겨져 현재까지 치료를 받아왔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 최상위 포식자지만, 인간 생활권과 맞닿은 환경 속에서 각종 사고를 자주 겪고 있다.
실제로 충북 전역에서만 2011년부터 최근 15년간 날개가 찢어지거나 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어 구조된 수리부엉이는 385마리에 달한다.
상당수는 민가 인근 야산이나 도로 주변 암벽 지대에서 서식하며 쥐나 오리 등 먹잇감을 찾다 밤 시간대 차량과 충돌하거나 그물에 걸리는 사고를 당한다. 몸집에 비해 큰 날개와 낮게 비행하는 습성 역시 사고에 취약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 시기에는 10~11월 사이 독립한 어린 개체들이 홀로서기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구조되는 사례가 많다. 부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안락사를 선택하기도 한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곳곳에 분포하는 수리부엉이는 드문 텃새로 분류되지만, 서식지와 먹이 환경이 점차 줄어들면서 사고를 당하는 수난은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