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쿠팡Inc 김범석 의장이 오는 17일 예정된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은 사유서에서 “현재 해외에 거주하며 근무 중”이라며 자신을 “전 세계 170여 개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예정된 공식 비즈니스 일정으로 인해 청문회에 출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모회사 쿠팡Inc의 최대 주주로, 이른바 ‘월급 사장’이 아닌 쿠팡의 실질적 지배자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를 상대로 각종 의혹과 대응 방안을 따지겠다는 이번 청문회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대준, 강한승 전 쿠팡 대표 역시 모두 청문회 불참을 통보했다. 대신 지난 10일 선임된 해럴드 로저스 대표가 출석할 예정이지만, 한국 근무가 처음인 데다 통역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질의가 이뤄지기 어려운 ‘모르쇠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 의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국회의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이에 응한 전례는 없다.
여야는 이번 불출석 결정에 대해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며 “더 큰 국민적 분노를 불러올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국회는 김 의장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