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물량 6천500톤 중 44% 가량 7개 시군에 이미 입고 완료돼-
전남도는 여수항에 입항된 미국산 가공용 수입현미 반입과 관련해 이미 상당 물량이 도내 창고로 수송됐고 일부 시군에서도 조만간 창고 수송작업이 원만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26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최근 여수항에 입항된 미국산가공용 수입현미 물량은 총 1만5천톤으로 이 가운데 6천500톤은 도내 11개 시군 45개 정부양곡 보관창고에, 나머지 8천500톤은 광주, 대전, 충남, 전북 등 타 지역 창고에 분산 입고될 계획으로 돼 있다. 특히 도는 일부 지역에서 농민단체들의 반입 저지로 마찰이 빚어지고 있지만 지난 24일 현재 타 지역 입고분 8천500톤 가운데 3천852톤(45%)이 순조롭게 수송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도내 입고분 6천500톤 가운데 2865톤(44%)이 7개 시군에 이미 입고가 완료됐고 현재 입고가 늦어지고 있는 일부 시군에서도 농민단체와 협의를 통해 조만간 순조롭게 입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는 당초 농민단체의 수입쌀 입고저지 강경투쟁 방침이 이처럼 입고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수입쌀 도입이 최근 새로 불거진 문제가 아니라 UR협상에 따라 지난 95년부터 매년 일정 물량이 수입돼 왔고 지난해 말에는 관세화 유예기간 연장으로 쌀 시장개방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배경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또 입고저지 투쟁을 지속하는 것은 국가 간 협상에 따라 이미 결론이 난 일을 갖고 사회갈등만 부추기는 소모적인 투쟁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자칫 우리 쌀 애용운동을 벌이고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부 농민들 사이에 현실로 받아들여져 가고 있는 결과로 비쳐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도 관계자는 “최근 부산항을 통해 들여온 밥쌀용 미국산 칼로스쌀이 국내 쌀보다 맛과 품질이 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을 보듯이 이제 농민들도 투쟁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고품질 쌀 생산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단체에서도 밥쌀용 수입쌀이 시판되기 시작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리 쌀 애용운동을 강력히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단체에서도 투쟁일변도의 농민운동보다는 관련 기관.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나가는 생산적인 농민운동을 전개, 국민들에게 쌀을 비롯한 농업.농촌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소비자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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