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국산 쇠고기 검역 중단…FTA와는 무관
  • 윤만형
  • 등록 2007-08-02 03:20:00

기사수정
  • 농림부, 미측에 진상 규명·재발방지 조치 요구
농림부 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수입된 쇠고기 18.7톤 1176상자를 검역한 결과 1상자에서 현행 수입위생조건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으로 분류돼 있는 척추뼈가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검역원은 지난 1일자로 모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중단했으며, 미국 측에 진상 규명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현행 한미 수입위생조건에서는 소의 뇌, 내장, 척수 등 SRM과 뼈를 제외한 살코기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그동안 미국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포함된 경우는 있었으나 SRM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검역원은 또 이에 앞선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수입된 미국 쇠고기 3건 42.4톤에서도 갈비 통뼈가 발견됨에 따라 31일 해당 물량을 전량 반송하고 미국 내 3개 작업장에 대해 선적 중단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농림부는 지난 1일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최근 이 같은 수입위생조건 위반 사례가 계속 발생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납득할만한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모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중단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척추뼈가 수입위생조건에 위배되는 부위지만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므로 이 자체가 광우병 감염물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또 국제수역사무국(OIE)은 30개월령 미만 소의 척추뼈를 SRM에 포함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척추뼈를 T본 스테이크용으로 제한없이 유통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우리의 수입위생조건은 다소 엄격하게 정해져 척추뼈를 SRM에 포함했으나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척추 속의 척수는 매우 위험하지만 이번에는 척추만 발견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미국 측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얼마나 책임있고 실효성 있는 지를 판단해 수입 중단 여부를 결정하며, 이미 유통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검역 과정에서 SRM이 발견되지 않은 검증된 쇠고기이므로 회수나 판매 금지 등은 고려치 않고 있다. 검역 중단 상황에서는 미국 수출업계와 우리 수입업계가 계속 교역을 할 수 있으나 수입된 물량은 검역 창고에 쌓인 채 유통되지 않는다. 박홍수 농림부장관은 “정부 조치의 근본은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 유통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일단 검역을 중단시켰고 전문가 검토와 미국 측 설명을 듣고 난 뒤 다음 단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미국 측도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인정하니까 대안은 쉽게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위생조건 21조는 수입 중단 조건을 ‘미국의 방역조치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미국 내 광우병 위험이 객관적으로 악화됐다고 판단되는 경우’로 명시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검역 중단 조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박 장관은 “검역 차원의 문제이므로 한미 FTA와 연계될 사안이 아니다”며 “관계장관회의가 열렸지만 재정경제부나 외교통상부에서도 FTA 관련 얘기는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6.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7.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