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11월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인 4.50%에서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콜금리는 올 8월 인상 이후 3개월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실물경제는 민간소비의 신장세가 약화되고 있으나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건설투자의 부진도 다소 완화되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는 근원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 모두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동산 가격은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이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콜금리(무담보 익일물 기준) 목표를 현 수준(4.50%)에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전기 대비 GDP 성장률이 2분기 0.8%에서 3분기 0.9%로 소폭 높아지는 등 우리 경제는 그동안의 감속추세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향후 국내 경기의 추세적 방향성을 알기 위해서는 1~2개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설비투자와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여전히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산업생산이 9월 호조를 보였으나 10월에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그러나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피력했다. "소비자물가는 집세 오름세와 공공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과 유가 하락으로 대체로 안정적"이라면서도 "그동안 주춤했던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계절적 수요 증가와 고분양가 논란 등을 계기로 다시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또 경상수지는 수출호조와 유가 안정으로 올해 연간기준으로 소폭 흑자를 낼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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