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동산 열풍과 함께 급증했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정부의 관련 규제로 인해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5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5월 주택담보대출은 217조1162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조1857억원이 줄어들었다.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4월 감소세로 전환(-1366억원)했으며, 5월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주택관련 대출도 1조2388억원 줄어들며 감소로 돌아섰다. 주택관련 대출을 포함한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350조1005억원으로 1537억원 소폭 증가에 그쳤다. 특히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의 경우 248조5862억원으로 1951억원이 감소했으며, 이 중 주택관련 대출은 무려 1조3792억원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추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정책 당국의 주택관련대출 규제 강화 조치 등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보다는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조2686억원으로 1조3174억원 증가해 예금은행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해 지난 2월 이후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대환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은행 금융기관도 다음달부터 소득수준을 감안해 대출액을 규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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