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전 비서인 황장엽(87)씨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탈북자로 위장 한국으로 잡입을 시도한 북한 공작원 2명이 검거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와 국가정보원은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의 교육을 받은 뒤, 새터민으로 위장해 국내에 들어와 황 전 비서를 살해하려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김모(36)씨와 동모(36)씨를 20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에서 교육을 받은 뒤 황장엽 전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고 타이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타이 당국에 적발돼 강제송환되는 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이들은 새터민의 위장 탈북 여부 등을 심사하는 안보 당국의 ‘합동심문센터’에서 북한 공작원 신분이 드러나자, 곧 황씨에 대한 살해 지령을 털어놓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국정원 등의 조사 결과 이들은 황씨가 다니는 병원 등 동선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살해 지시를 받기로 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정찰총국은 해외 공작업무를 담당하던 인민무력부 산하 기관을 확대 개편한 조직으로, 지난해 2월 개편 뒤 공작원을 남한에 내려보내려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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