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수 수색이 종료된 24일 오후 7시 20분쯤 실종자 46명 중 40명은 확인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한 6명의 미귀환 실종자 가족은 망연자실했다.
故 박성균 중사(추서계급)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날 오전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았던 가족들은 7시간에 걸친 수색작업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자 침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천안함 최고참은 함미로 갈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을 고려해 함수에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故이창기 준위(추서계급)의 가족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故 이 준위의 형은 “오전에 시신이 수습된 뒤 확인이 이뤄지는 동안 동생이기를 간절히 바랐다”면서 “나중에 박성균 중사라고 했을 때 동생을 찾지 못한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제2연평해전 영웅 고 박경수 상사(추서계급)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 박 상사의 사촌형 경식(36) 씨는 “군인으로 살았으니까 군인으로 명예롭게 갔으면 하는 마음에 꼭 찾길 바랐는데 못 찾았다”면서 “나중에 조사 과정에서라도 찾으면 가족끼리 따로 장례를 치를 생각이라고 했다”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박씨는 “합동 장례는 유품을 갖고 해야 할 것 같다”며 “군 측에서 교육받을 때 제출한 머리카락이나 손톱 같은 걸 보관하고 있다니 나중에 함에 넣어 안장할 때 같이 넣어야겠다. 그거라도 있어 다행이다”라고 씁쓸히 말했다.
큰아들의 시신을 끝내 찾지 못한 고 장진선 중사(추서계급)의 아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고 장 중사 아버지는 “끝났어요. 이제…”라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밖에도 시신을 끝내 찾지 못한 고 최한권 원사(추서계급), 고 강태민 상병(추서계급), 고 정태준 일병(추서계급)의 가족들도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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