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온 가족의 여름밤 피서지 ‘보물섬문고’
  • 김윤태
  • 등록 2010-07-30 10:30:00

기사수정
  • 관악구 보물섬문고(인헌동 새마을문고) 여름방학 맞아 7년째 야간개장

여름밤 초저녁 인헌동 원당시장은 사람들로 붐빈다. 서둘러 저녁을 먹은 박주○씨(여, 37세)는 예지, 예서의 손을 잡고 시장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이 찾아간 곳은 골목 중간쯤에 자리 잡은 ‘보물섬문고’다.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애들 아빠의 퇴근을 기다립니다. 별이랑 달도 보고, 도란도란 읽었던 책 이야기를 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걸어서 집에 가는 시간이 무척 즐겁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은○씨(여, 38세)도 유치원에 다니는 6살 된 성재와 함께 보물섬 문고를 찾았다. 이틀에 한번씩은 문고에 들러 책을 읽고 빌려가기도 한다. 오늘은 1시간여 동안 책을 읽고 나서 빌려가기 위해 ‘놀이수학’ ‘나눔의 마법’ 등 4권을 골랐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 보물섬문고(인헌동 새마을문고)가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27일까지 야간에도 문을 연다. 2004년 최초 개장한 이래 7년째다.
 
하지만 올해는 문을 열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한다. 인헌동 주민센터 신축공사 때문에 임시로 인근 경로당 지하로 문고를 옮긴 까닭에, 20평된 공간에 만여권이 넘는 책을 진열해 좌석이 2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10여명의 회원(자원봉사자)들만으로는 주간운영도 벅차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물섬문고 여정인 회장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비좁은 공간이지만 아이들이 꽉 들어차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문을 열기를 잘했다”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현재 보물섬문고 등록회원은 3,443명으로 인헌동 전체주민의 17%나 된다. 주간에는 천연비누만들기, 부채꾸미기, 도서감상화그리기 프로그램도 운영해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외에도 은천동 새마을문고가 밤 9시 반까지 야간개장을 한다. 관악구 관내 21개 새마을 문고는 여름방학을 맞아 각기 다양한 강좌를 준비해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되고 있다.
 
청룡동 ‘숯고을문고’는 ‘우리문화 술래잡기’라는 강좌를 열었다. 우리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책을 읽고 토론하며 국립과천과학관 등 다양한 현장학습도 예정돼 있다. 신원동 울타리문고는 8년째 ‘매미교실’을 운영한다. 독서 후 토론도 하고 가면탈 만들기, 갯벌체험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구관계자는 “현재 구 차원에서 도서관 활성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신임 유종필 구청장의 도서관 사랑은 특히 유별나다. 그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의 중심, 정보센터, 직업능력 향상, 취업과 벤처 창업의 요람 등 주민생활의 중심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6.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7.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