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김포·김해·제주 공항에 설치…10월부터 본격 운영
미국 공항에 설치돼 인권 침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전신검색장비, 이른바 '알몸 투시기'가 다음달부터 국내에서도 가동된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항공테러 위협에 대비해 전신검색장비를 인천공항에 3대, 김포, 김해, 제주공항에 각각 1대씩 설치하고 9월 1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국토부는 전신검색장비를 시범 운영한 뒤 분석 결과를 반영해 10월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신검색장비는 기존 금속탐지기로 찾아내기 어려웠던 세라믹 제품의 무기와 분말 폭약 등을 몸에 숨기더라도 탐지해낼 수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노스웨스트항공 폭탄테러 기도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이 전신검색장비를 잇따라 도입했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신체 형태가 그대로 드러나고 성형 보형물도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사생활 비밀과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설치 금지를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와 공항공사 등은 최대한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전신 검색 대상을 항공 보안을 위협하는 요주의 인물과 1차 금속탐지기 검색 결과 의심이 가는 승객 등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임산부와 영유아, 장애인 등은 전신검색장비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검색 대상자는 기존의 탈의 검색이나 전신검색장비 통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장비 자체도 사생활이 보호되는 방향으로 설치됐다는게 관계 기관의 설명이다.
인천공항공사 정진호 보안검색팀장은 "검색 장비 자체에 이미지를 보관, 출력, 전송,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며 "얼굴 등 신체 주요 부분은 가려진채 운영된다"고 말했다.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도 실제 신체의 형상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검색대와 이미지 분석실을 분리시켜 검색 요원은 화면을 볼 수 없고 반대로 화면을 보는 분석 요원은 검색 대상이 된 승객의 모습을 볼 수 없도록 운영된다.
그러나 인권위가 설치하지 말 것을 권고했던 만큼 '승객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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