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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강확립 감찰′ 돌입 배경
  • 이양언기자
  • 등록 2003-10-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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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 불만세력, 청장 흔들기′에 쐐기 의도
경찰이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 취임 6개월을 맞아 내부적으로 각종 유언비어가 나도는 등 동요현상이 나타나자 감찰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기강확립에 나서 주목된다.
경찰청은 우선 경기 부평 경찰종합학교와 이 학교 교장 이한선(李漢宣) 치안감에 대한 유례없이 강도 높은 집중 감찰을 벌이고 있다.
종합학교의 경우 당초 이 치안감이 지난 3월 말 부임 이후 교육생들에게 근무복 대신 사복을 입히는 등 나름대로 `개혁조치′를 취했다가 경찰청에 사전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 사안은 이 치안감에 대한 서면 경고와 계장급 2명에 대한 징계로 마무리될 수 있었지만 이 치안감이 "정식 시행을 앞두고 분명히 사전 보고를 했고 교육효과도 좋아졌다"며 정식 감찰을 요구하는 바람에 사태가 커졌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현재 종합학교나 이 치안감뿐 아니라 이 치안감이 지난 3월까지 근무했던 서울경찰청 수사부 간부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강도높은 감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와 함께 최근 중앙 일간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경위 진급에는 1천만원, 경감 승진에는 2천만원 가량의 청탁 비용이 들어간다"는 글을 게재한 광주 동부경찰서 경찰관 A씨를 파면조치했다
광주 동부서 직원 A씨는 경찰의 인사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글을 썼다가 `경찰 조직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불구속 입건된 데 이어 최고 중징계인 파면까지 당했다.
A씨의 글 내용이 사실인지와 이를 불구속 입건할 사안인지 여부를 떠나 경찰의 이 같은 강도높은 대응은 최근 느슨해진 내부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경찰 지휘부의 강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경찰 지휘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조직 내에서 은밀히 떠돌고 있는 각종 유언비어 등 근거없는 소문 때문이다.
지난 3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한 최 청장은 최근 몇달간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 17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한동안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야당 후보로 출마한다′는 소문도 있었고, 지난 23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거꾸로 야당 의원으로부터 `여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고 공격을 받기도 했다.
최 청장이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바로 `조기퇴진′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실제 최근 경찰 내부에서는 `연말 교체설′이니 `내년 3월 교체설′ 등이 떠도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지휘부는 언론보도나 조직 내부 소문 등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간부들은 "일각에서 왜 이렇게 조직을 흔드는 것이냐"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최 청장이 추진하는 각종 개혁작업에 대해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취지에 동감하고 있고 청장 개인에 대해서도 호평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일부 소문에 동요하지 말고 좀 더 자신감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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