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형·O형 2일치 남아…적정 보유량 7일에 크게 미달
최근 경남지역의 헌혈자 감소와 맞물려 혈액보유량이 부족사태를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혈액원이 헌혈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헌혈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의식이 절실한 시기라는 지적이다.
7일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혈액보유량은 수혈용 혈액인 RBC(적혈구 농축액)를 기준으로, A형과 O형은 2일분에 불과하다. B형과 AB형은 4~5일분이 남아 있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모든 혈액이 일반적 적정보유량인 7일에는 크게 미달하는 실정이다.
최근 경남지역 혈액보유량 부족에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작년 도내 헌혈자의 급감과도 연결돼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도내 헌혈자는 모두 11만4000명으로, 전년 11만9000명에서 1년새 5000명이나 줄어들었다.
특히 도내 4곳의 헌혈의 집에서 이뤄지는 개인 헌혈은 전년보다 1000명 가량 늘어난 반면 단체 헌혈은 크게 줄어 전체 헌혈자 감소로 이어졌다.
단체 헌혈의 감소는 고등학생과 군부대의 헌혈이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혈액원 관계자는 “작년 도내 고등학교에 눈병이 유행하면서 단체 헌혈이 많이 줄었고, 군부대는 훈련이 강화되면서 그 빈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혈액보유량이 적정보유량을 밑돌면서 혈액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혈액원은 도내 4곳에서 운영 중인 헌혈의 집과 경상대학교 안 헌혈차에서 이달 말까지 헌혈자를 대상으로 영화관람권과 일반기념품을 함께 주는 ‘1+1 행사’까지 열고 있다.
또 경남에 있는 6대의 헌혈차량을 총동원해 도내 주요 대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헌헐운동(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경남에서 확보된 혈액은 기본적으로 경남 내에서 사용되지만, 경남의 혈약보유량이 줄면서 수도권 등 혈액이 많이 필요한 다른 지역을 도와 줄 여력도 부족하다는 게 경남혈액원의 설명이다.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 한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이 매일 거리에 나가서 시민들에게 헌혈 참여를 부탁드리고 있다. 보통 겨울철에는 전국적으로 혈액수습 사정이 좋지 않은 편이다. 날씨는 춥지만 생명나눔을 위한 헌혈에 경남도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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