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입은 터졌다고” 막말 '충격' 무슨일?
  • jihee01
  • 등록 2012-10-26 10:33:00

기사수정

 
22일 오후 3시 서울동부지법 8호 법정. 이 법원 유모 부장판사(45)는 사기 및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조모 씨의 유무죄를 따지기 위해 서모 씨(66·여)를 증인으로 불렀다. 서 씨가 조 씨에게 5090만 원을 빌려줄 때 조 씨를 보고 빌려준 것인지, 아니면 조 씨가 내세운 다른 대출 명의자들을 믿었던 것인지를 따져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서 씨는 피고인 측 변호인의 심문에 모호한 대답을 반복했고 앞서 진술한 내용을 뒤집기도 했다. 이에 유 부장판사가 직접 심문했는데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자 유 부장판사는 “휴” 하고 한숨을 내쉰 뒤 혼잣말을 하듯 “늙으면 죽어야 해요”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하지만 재판장석의 마이크가 켜진 상태여서 이 말은 서 씨의 귀에 생생하게 들렸다. 이 사실이 알려진 24일 심상철 서울동부지법원장은 곧바로 유 부장판사에게 구두 경고했다. 유 부장판사는 지인들에게 “혼잣말이었는데 부적절한 언행으로 서 씨에게 상처를 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재판이 있었던 22일 오전 11시 서울동부지법에선 법관의 언행개선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지만 유 부장판사는 재판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이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동부지법과 대법원은 유 부장판사에 대한 징계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24일 오후 양승태 대법원장까지 나서 “(법관의) 부적절한 법정언행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이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증인에게도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법관의 막말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인천지법에선 판사가 가사재판을 진행하다 “입은 터져서 아직도 계속 말이 나와요?”라고 말해 소송 당사자가 법관기피신청을 냈다. 2010년에는 40대 판사가 허락을 받지 않고 발언한 69세 원고에게 “어디서 버릇없이 툭 튀어나오느냐”고 질책했다. 올 1월 발표된 서울지방변호사회의 법관평가 자료에는 “20년간 맞고 살았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라” “당신이 알지 내가 알아?” “모르면 좀 아는 사람한테 물어보고 준비서면을 내라” 등 일부 판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소개되기도 했다.

대법원은 막말 파문이 빚어질 때마다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다고 강조했지만 일부 판사들의 오만하고 몰지각한 언행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2005년 9월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하며 법관의 언행 개선을 강하게 주문한 뒤로 각급 법원에서는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관련 세미나를 여는 등 자정노력을 해 왔다. 2010년 8월 서울중앙지법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조정 과정에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법관 언행 연구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판사의 막말은 일부 법관들의 권위의식과 특권의식이 재판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표출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양한 사회경험 없이 수년간 사법시험만 준비해 법대에 오른 판사들이 일반 시민들의 감정과 처지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사] 경찰청 ◇ 치안감 승진 예정▲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 송영호 ▲ 〃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 이재영 ▲ 〃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 신효섭 ▲ 서울특별시경찰청 경비부장 김병기
  2. 포천시 소흘도서관, 3월부터 ‘다독다독 독서퀴즈’ 운영 포천시립소흘도서관은 독서 생활화와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3월부터 어린이, 청소년·일반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다독다독 독서퀴즈’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 북큐레이션 코너에서 선정 도서를 읽고 퀴즈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경험을 ‘이해와 사고’로 확장해 독서의 재미와 몰입...
  3. 속초시, 설 연휴 기간 아이돌봄서비스 정상 운영 속초시가 설 연휴 기간에도 아이돌봄서비스를 정상 운영하며 맞벌이 가정 등 양육공백을 줄이는 데 힘을 쏟는다.아이돌봄서비스는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아이돌보미가 직접 방문해 돌봄을 제공하는 제도다. 시는 설 연휴 기간인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돌봄서비스 운영을 유지한다.이번 연휴 기간에는...
  4. 청년스테이지ON 2026년 사업 설명회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2월 12일 오후 7시 ‘2026년 청년스테이지ON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올 한해 지역 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하였다.    이번 설명회에는 청년 예술인, 기획자, 문화예술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2026년 사업 방향, 지원 규모, 참여...
  5. 동구 전하체육센터 유아놀이실 새단장 완료, 재개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전하체육센터 내 유아놀이실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오는 2월 2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유아 놀이시설 새단장 사업은 전하체육센터 1층 시설 개선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동구는 특별조정교부금 14억 원을 들여, 예전 돌고래 역도단이 쓰던 공간을 재배치하고 이용객 편의를 위한 휴게...
  6. 남목노인복지관, S-OIL과 함께하는 난방유지원사업 실시 남목노인복지관[뉴스21일간=임정훈]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 남목노인복지관(관장 황상선)은 2월 9일(월) ~ 2월 13일(금)까지 울산 동구 지역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S-OIL과 함께하는 난방유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S-OIL의 후원과 울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를 통해 추진됐으...
  7. 중구치매안심센터,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에서 운영하는 중구치매안심센터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 수, 금요일마다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을 실시한다.    중구치매안심센터는 동(洞) 행정복지센터와 노인복지시설 등을 돌아가며 방문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 △맞춤형 치매 상담 △치매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