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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첫 외국인 1일 시민시장…‘미수다’ 크리스티나
  • 조병초
  • 등록 2014-02-27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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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나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해진 이탈리아 출신의 글로벌 미녀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 씨(Cristina Confalonier, 31세)가 서울시 ‘1일 시민시장’으로 참여한다. 13번째 ‘1일 시민시장’이자 외국인으로서는 첫 번째다.
 
‘1일 시민시장’은 하루 동안 서울시장과 함께하며 시장 역할을 경험해보고 시정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서울시 대표 소통채널 중 하나다.
 
지난 '11년 11월부터 가정주부, 중학생 파워블로거, 대학생 환경운동가, 거리공연 기획자, 청년 사회적기업가, 마을 통장 등 12명이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시 산하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 센터장으로 6년째 활동하며 서울 거주 외국인들이 직면한 생활 불편 사항을 해결하고 상담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씨는 지난 ‘07년 성악가 김현준 씨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후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1일 시민시장으로 임명해 그들의 눈에 비친 서울의 모습과 글로벌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개선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크리스티나 씨를 선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크리스티나 씨는 27일(목) 박원순 시장과 함께 5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1일 시민시장 활동 제의를 받은 그녀는 “정말입니까? 제가 하루 동안 1일 시민시장을 한다고요? 와~ 믿기지가 않아요, 영광인데요!”라며 “그동안 서울시청이 하는 일, 서울 시장이 보내는 하루가 궁금했습니다. 시장님의 하루를 볼 수 있다니 기쁘고 서울시가 시민과 아주 가깝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선, 오전 7시 45분엔 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열린 서울시 독서 모임 ‘서로 함께’에 참석했다. 이날 선정도서는 동아시아 문명학을 전공한 하버드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이만열) 교수의 저서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다.
 
‘서로 함께’는 책 읽는 문화의 확산을 위해 서울시에서 매달 개최하고 있는 독서 모임으로, 서울시장 및 주요 간부, 희망 직원 80여명이 참여한다. 미리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 참석한 크리스티나 씨는 외국인이자 결혼이주자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과 대한민국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의 좋은 점들을 정작 한국인은 잘 모르고 있고, 또 생각만큼 외국인들도 많이 알고 있지 못해 안타깝다”며 “한국과 서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녀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은 한국 문화로 한복, 한옥, 한국음식 등을 꼽았다.
 
“한국에 오기 전, 추석이나 설 명절에는 모든 한국인이 한복을 입는 줄 알았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한복을 입는 사람이 너무 적다니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여름에는 시원하고 건강에 좋은 한옥이 점점 사라지는 것도 안타깝다”며 “한옥의 우수한 건축 기술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오전 9시 30분에는 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서울시-브라질 연방특구 우호 협정체결식’에, 10시 20분에는 취약계층 황사마스크 기부전달식에 참석했다.
 
협정체결식은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를 포함하고 있는 연방구와의 우호협정을 통해 두 도시간 전자정부, 교통, 경제, 도시계획,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교류 및 협력 관계 구축을 약속하는 자리다.
 
황사마스크 전달식은 저소득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제공한 황사방지용 마스크 13만개를 전달하는 행사이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시 통합방위회의’에 참석했다.
 
통합방위회의는 유사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통합방위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자리로, 크리스티나 씨는 이날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민방위복을 입고 참석했다.
 
백범기념관에서 참석자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오후 1시 30분에는 시청으로 돌아와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열리는 ‘시민과의 소통콘텐츠 경연대회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1일 시민시장’ 일정을 마무리했다.
 
소통콘텐츠 경연대회는 소통 일등도시를 표방한 서울시가 지난해 제작한 서울시 홍보콘텐츠(영상, 포스터, 책자, 리플릿 등) 311건 중 총 37편의 우수 콘텐츠를 시상하는 자리다.
 
서울시의 홍보콘텐츠를 직접 접한 크리스티나 씨는 “시민에게 가깝게 다가서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작품 속에 잘 보인다”며 “3월까지 전시가 이어진다니 남편과 함께 꼭 다시 한 번 찾아와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씨는 ‘1일 시민시장’의 하루를 마감하며 “흔치 않은 기회를 얻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에 대해서는 “다이내믹한 점이 서울의 가장 큰 매력이고 바쁘게 열정적으로 사는 모습이 인상적인 도시”라며 “다만, 너무 열심히 일하다 보니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적어 시간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는 점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티나 씨가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역삼빌리지센터’는 방문·전화·온라인 상담을 통해 서울 거주 외국인들의 의사소통과 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어 및 한국문화(요리, 공예 등)를 가르쳐주고,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구성해 봉사활동을 통해 내외국인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외국인인 크리스티나 씨를 1일 시민시장 1호로 선정한 것은 소통의 지평을 넓혀, 내국인과 다양한 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글로벌 도시 서울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고른 시정참여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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