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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朴 출당 '직권 결정'…친박 청산 본격화
  • 윤만형
  • 등록 2017-11-04 10: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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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계 반발에도 朴 출당 강행…당내 영향력 과시
  • 바른정당 복당 명분 제공…'보수통합' 물꼬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자신의 직권으로 결정하며 사실상 친박(친 박근혜) 청산을 본격화했다.


보수통합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해결되며 바른정당 통합파를 끌어안을 명분은 마련했지만 여전히 이번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친박계가 적지 않아 향후 친박 청산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홍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재건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결정을 발표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한국 보수우파 세력들이 이렇게 허물어진 것에 대해 우리 한국당 당원과 저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앞으로 깨끗하고 유능하고 책임지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국민 여러분께 굳게 약속드린다"며 "오늘로써 박 전 대통령의 당적은 사라지지만 앞으로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월16일 홍 대표가 보수의 성지인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처음 공론화 한 뒤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홍 대표는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토크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은 정치적 책임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후 친박 청산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고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혁신위원회의 '탈당 권고', 윤리위원회의 징계 조치 등이 뒤따랐다. 


서 의원의 '성완종 리스트' 녹취록 발언, 초·재선 의원들의 사퇴 요구 등 장애물이 많았지만 홍 대표는 '당단부단 반수기란'(當斷不斷 反受其亂·당연히 끊어야 할 것을 주저해 처단하지 않으면 훗날 그로 인해 화를 입게 된다)의 기치를 앞세워 인적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고 자신의 손으로 친박 청산의 첫 단추를 뀄다.


사실상 대표직을 건 싸움에서 홍 대표가 승리하며 그동안 마땅한 구심점이 없었던 당 내부에서 홍 대표가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홍 대표가 만들어 준 명분을 기반으로 일부 바른정당 의원들이 복당을 하면 보수통합의 틀을 마련했다는 업적도 손에 쥐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 출당이 결정된 만큼 바른정당 통합파 8~10명이 오는 6일께 한국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홍 대표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분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홍 대표가 직권을 남용했다며 박 전 대통령 제명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친박계 수장 격인 서,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처리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만약 홍 대표가 서, 최 의원의 출당을 추진했다 실패하면 결과적으로 남아있는 친박 세력에 밀려 인적 쇄신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당내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퇴진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홍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하면 이는 당헌당규 위반으로 무효"라며 "저는 홍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 제명 여부를 위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는 홍 대표와 해석이 다른 게 아니라 그쪽의 해석이 잘못된 것"이라며 "만약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가 독단으로 결정을 한다면 앞으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는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제가 박 전 대통령이나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하지만 만약 서, 최 의원의 출당 문제까지 거론하게 된다면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도 좋을 수 없다.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그에게도 정치적·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진태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최고위에서 출당 표결이) 통과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최고위를 바이패스한다면 해체하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정도에 따라 최고위에서 당당하게 정면승부 하자"고 지적했다.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홍 대표는 "최고위 표결을 안 거치면 박 전 대통령 제명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사름은 김 최고위원 혼자 뿐"이라며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 결정을 하고 10일 이내에 이의 제기가 없을 경우엔 본인이 수용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제명 처분의 주체는 당 대표가 된다. (당헌당규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 무지의 소치"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서, 최 의원에 대한 논의는 정치적 부담이 크게 때문에 오늘 하지 않았지만 시간을 두고 원내대표와 의논을 하겠다"며 "바른정당 의원 몇 명이 돌아올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이번 결정을 한 건 아니다. (복당은) 그분들이 정치적 결단을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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