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 장은숙
  • 등록 2019-12-10 09:24:06

기사수정


▲ [故김우중 전 회장 영정사진/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제공]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어제(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10일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세계경영 신화'의 몰락 이후 주로 베트남에서 지내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귀국한 뒤 지난 1년여 동안 입원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기억력이 서서히 감퇴하는 알츠하이머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평소 뜻에 따라 연명 치료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 


1936년 대구 출생인 김 전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추앙받다 환위기 직후 부도덕한 경영인으로 내몰리기등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그가 일군 대우그룹은 한때 현대그룹에 이어 자산규모 기준 2위에 올랐으나 1999년 과다한 부채와 유동성 부족으로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한국전쟁으로 부친이 납북된 이후 서울로 올라와 당시 명문 학교인 경기중과 경기고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까지 섬유회사인 한성실업에서 일하다 만 30세인 1967년 자본금 500만원,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45세 때인 1981년 대우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그룹을 확장해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로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1990년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다. 이를 통해 그는 대우그룹을 1999년 해체 직전까지 국내에서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2위의 그룹으로 키워냈다. 1998년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달러로 당시 한국 수출총액 1천323억달러 중 약 14%를 차지하기도 했다. 고인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유명한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공격적인 확장 전략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상황에선 독이 됐다. 모든 기업이 허리띠를 졸라매던 1999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했고, 이는 몰락의 도화선이 됐다. 부채로 외형을 불려나가는 방식이 자금난에 봉착하며 한계에 달했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당시 GM과의 마지막 협상,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이 모두 실패하면서 대우그룹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당시 41개 계열사와 600여개의 해외법인·지사망을 구축했던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를 4개 업종, 10개 회사로 줄인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반전을 시도했지만 끝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해체됐다.


그해 10월 중국으로 도피한 김 전 회장은 41조원의 분식회계를 지시하고 이를 통해 10조원 가까운 사기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귀국하지 못하고 해외를 떠돌다 2005년 귀국해 항소심에서 징역 8년6개월에 추징금 17조9253억원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2008년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추징금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김 전 회장은 그룹 해체 이후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한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머물며 동남아에서 인재양성 사업인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프로그램에 주력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은 지난해 3월 22일 열린 '대우 창업 51주년' 기념행사가 마지막이다.


대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BM 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로 남겼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윤정수·원진서 부부, 방송에서 전한 솔직한 연애 이야기 지난 9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에서 개그맨 윤정수와 방송인 출신 필라테스 강사 원진서 부부가 출연했다.두 사람은 가수 배기성과 아내 이은비 부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배기성은 자연 임신을 위해 8일 연속으로 노력하다 돌발성 난청을 겪었다는 일화를 털어놓았다.그는 무리한 활동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쉽게 인정하기 .
  2. 울산도서관, 2026년 울산 올해의 책 시민 선호도 조사 실시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도서관은 오는 3월 9일부터 22일까지 시민들이 직접 투표하는 울산 올해의 책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울산 올해의 책 사업은 울산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 내 22개 공공도서관이 함께 추진하는 독서문화 홍보(캠페인)이다. 올해의 책 선정을 시작으로 독서토론 등 독서문화 활성화 프로그램...
  3. 제36회 전국무용경연대회, 3월 22일 울산에서 개최 대한무용협회울산지회[뉴스21일간=임정훈]2026년 대한무용협회 울산광역시지회(지회장 박선영)의 첫 공식행사인 제36회 전국무용경연대회가 오는 3월 22일 오전 10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된다.(사)대한무용협회 울산광역시지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 전통무용과 창작무용, 발레, 현대무용, 사회무용 등 다양한 장...
  4. 신천지 자원봉사단 정읍지부, 정읍천변 '자연아 푸르자' 환경정화 펼쳐 신천지 자원봉사단 정읍지부가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 제공=신천지자원봉사단 정읍지부]신천지자원봉사단 정읍지부(지부장 최중일·이하 정읍지부)가 지난 1일 정읍 천변 어린이 축구장 일원에서 ‘자연아 푸르자’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는 정읍시 천변 정주교에서 아양교, 아양교에서 샘골 다리에...
  5. 김용임, ‘금타는 금요일’ 출연…대표곡 무대와 공연 이야기 공개 김용임이 금타는 금요일에 출연해 대표곡 무대를 선보인다.김용임은 방송에서 ‘사랑의 밧줄’을 열창하며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그는 전국을 돌며 공연했던 경험과 교도소 공연 에피소드도 함께 공개한다.이날 방송에서는 정서주가 김용임의 ‘울지마라 세월아’를 선곡해 무대를 꾸민다.정서주는 맑은 음색과 섬세한...
  6. 동구 ‘외식업 위생 환경 개선 지원 사업’시행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지역 외식업소의 위생 수준 향상과 안전한 식문화 정착을 위해「2026년 외식업 위생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추진하며, 대상자를 3월 9일부터 4월 3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외식업소의 위생 설비 개선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외식 환경을 조성...
  7. 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익명의 원칙’ 공연 [뉴스21일간=임정훈]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연극 ‘익명의 원칙’이 오는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이번 작품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이한주 작가의 희곡 ‘익명의 원칙’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정형석 연출이 연출을 맡고 박진서가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