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일본 눈치 본 교과서…'트럭에 실려가는 위안부' 사진 빼
  • 정지연
  • 등록 2016-12-05 10:52:30

기사수정
  • 한일 위안부 합의 반영해 내용 축소 지적



국정 역사교과서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8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과 충돌 우려가 있는 내용을 대폭 삭제하거나 축소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군 위안부 서술을 강화했다는 교육부 주장과 배치된다.


5일 더불어민주당 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별위원회(국정화저지특위)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받은 '원고본 외부 검토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위안부 문제나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악화할 소지가 있는 내용은 삭제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고본은 원고에 사진, 도표 등을 넣어 처음 책자 형태로 만든 초고본이다. 외부 검토보고서는 국사편찬위가 위촉한 외부 전문가 13명이 작성했다. 그중 10명이 동북아역사재단,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역사 관련 정부산하단체 전문가다.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검토보고서는 "2015년 12월28일 (한일 정부 간) 합의를 반영할지 여부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에 영향을 주었다는 반증이다.


원고본에 있던 '트럭에 실려가는 한국인 위안부' 사진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현장검토본에서는 삭제된 게 대표적이다. 검토보고서는 "끌려가기 직전 사진을 실은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움. 감정에 호소하는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진은 중학교 역사②, 고등학교 한국사에서 모두 빠졌다. 우편향 지적을 받았던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도 '일본군 트럭에 실려 이동 중인 일본군 위안부들' 사진이 게재된 것과 대조적이다. 교학사 교과서는 이 사진에 "한국인 위안부는… 전선에 동원되어 강제로 끌려다녔다"는 설명을 달았다.


검토보고서는 또 "연령이 범죄가 반인도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지는 못함. 위안부 실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을 초래할 소지가 있음"이라며 "여러 나라 여성들이 피해를 당했다"로 기술하도록 권고했다.

고교 한국사 현장검토본 228쪽 '역사 돋보기' 코너에는 검토보고서 지적처럼 "여러 나라의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되어 피해를 당하였다"라는 문장이 들어가 있다.

앞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하며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과 인권유린에 대한 일본정부의 책임을 명시하였다"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국정화저지특위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악화시킬 소지가 있는 내용을 대폭 삭제하거나 축소 기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고본에 있던 '일본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신사 집단참배' 관련 기술도 현장검토본에는 삭제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국정화저지특위는 밝혔다. 교학사 교과서에도 기술되어 있는 내용이다("태평양 전쟁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의회, 정부의 고위층들이 국제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참배를 계속하고 있다").


검토보고서는 일본의 극우성향 출판사인 '후쇼사'가 발행한 역사교과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비판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채택률이 낮았다'고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장검토본에는 "검정에서 통과되어 일부 학교에서 사용되었으나 그 채택률은 낮았다"고 최종 기술되었다.

교학사 교과서는 "역사를 왜곡한 중학교 교과서를 만들어 검정을 통과하였다"며 '새로운 역사교과서'가 '역사를 왜곡'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반면 현장검토본은 이들의 주장을 소개하며 '이러한 인식에 기반하여 만들어진'이라고만 기술했다.


유은혜 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8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국정 역사교과서에 일정하게 반영된 부분은 매우 심각하다"며 "집필진도, 검토진도 편향된 상태에서 일본 눈치까지 보면서 만든 교과서는 당장 폐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포천시청소년재단, 2026학년도 겨울방학 ‘포춘캠프’ 운영 포천시청소년재단(대표이사 김현철)은 오는 2월 6일까지 ‘2026학년도 겨울방학 포춘캠프(Fortune-Camp)’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 10일 포천교육문화복합공간 ‘두런두런’에서 참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전 교육(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운영 방향과 세부 일정 등을 안내...
  2. 울주군, 군민안전보험 보장 확대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다 두텁게 보호하기 위해 군민안전보험 보장금액을 대폭 상향하고 보장 항목을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울주군 군민안전보험은 울주군에 주민등록을 둔 울주군민이라면 별도의 가입 절차나 보험료 부담 없이 자동 가입되며, 각종 재난과 사고 발생 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
  3. 울주군 위탁 분뇨 60% 책임지는 퇴비공장, 관광단지에 밀려 ‘존폐 위기’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 삼동면 일대에 추진 중인 ‘울산 알프스 관광단지’ 조성 사업으로 인해, 구역 내 퇴비 제조 시설의 존폐 문제가 지역 축산업계에 가축분뇨 처리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이상우 의원(사진)은 최근 울주군 집행부를 상대로 한 서면질문을 통해 ...
  4. 포천시 소흘건강생활지원센터, 2026년 상반기 건강 증진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 포천시 소흘건강생활지원센터는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활기찬 일상 지원을 위해 오는 19일부터 ‘2026년 상반기 건강증진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번 상반기 프로그램은 2월 2일부터 운영되며, 시민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과정으로 구성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소흘건행백세(노쇠 예방 관리) △소흘...
  5. HD현대중공업 생산지원담당 직원들 ‘사랑의 스트라이크’ 성금 기탁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HD현대중공업 생산지원담당(부서장 박필용 수석)은 1월 16일 오전 10시 동구청을 방문해 이웃돕기 성금 150만 원을 전달했다.    HD현대중공업 생산지원담당 부서 직원 30여 명은 직원 화합을 위한 볼링대회를 개최해 스트라이크가 나올 때마다 ‘사랑의 스트라이크’라는 이름으로 5천 원씩 적립했으며, 그렇...
  6. 울산 동구, 지역 보건의료 심의위원회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월 16일 오후 1시 30분 동구청 2층 상황실에서 제8기 지역보건의료계획의 3차년도(2025년) 시행결과 평가 및 4차년도(2026년) 시행계획 수립 심의를 위해 지역 보건의료 심의위원회를 개최하였다.    제8기 지역 보건의료 계획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 간의 중장기 종합계획으로 ‘건강한 구민, 다...
  7. 설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민생안정지원금 지급 확대 설을 앞두고 충북과 전북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해 민생안정지원금 지급에 나섰다. 충북 괴산군은 19일부터 군민 1인당 50만 원을 지원하며, 신청은 읍·면사무소에서 2월 27일까지 접수한다. 충북 보은군은 올해 상반기 1인당 60만 원을 두 차례로 나눠 지급하며, 신청은 26일부터 한 달간 가능하다. 전북 남원시는 모든 시...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